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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힘들어도 볼래?"…험난했던 동계올림픽 관람기

백신접종증명, PCR 검사 4회 필요

단체 이동, 경기장 500m 우회입장

신분 확인 때 개인정보 쉽게 노출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지난 5일 열린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관중들이 팻말을 든 인솔자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경기장에 가기 위해 관중들은 일반인의 이동이 통제된 인도와 육교·지하도를 차례로 건너 1㎞가량을 돌아 경기장에 도착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예상은 했지만 경기 관람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제로 코로나’를 지향하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은 올림픽 기간 절정에 달했다.

지난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일반 관중을 받지 않는 대신 ‘초청 관중’을 동원해 관중석을 채우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개·폐막식을 비롯해 주요 경기에 현지 특파원에게도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에 초청됐다는 통보를 지난달 31일 받았다. 현지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한국·일본·중국·영국 등의 특파원을 모아 첫날부터 까다로운 관람 조건을 알렸다.

백신 증명서부터 요구했다. 이어서 1일에는 ‘경기 관람 조건’이 전달됐다. 경기 관람 전 2회(96시간 이내·24시간 이내), 관람 후 2회(경기 3일째·7일째) 등 총 4회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매일 발열·기침·인후통·설사 등의 증상 여부도 체크했다.



관람 당일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부터 집합해 버스를 타고 단체로 이동했다. 버스는 경기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건물에 주차했다. 차량 안에서는 다시 관람객 인솔자를 10여 분 기다린 후에야 하차할 수 있었다.

경기장을 가는 길도 험난했다. 육교를 건너고 다시 지하도를 이용해 왕복 10차선 도로를 ‘ㅁ자’ 모양으로 돌아서 경기장 입구에 도착했다. 인도에서는 5m 간격으로 선 자원봉사자들이 일반 시민과 관람객이 겹치지 않게 막아섰다.

경기장 입구에서는 신분 확인 절차가 진행됐다. 여권으로 확인이 안 되자 현장 담당자는 바로 기자들의 사진을 찍었는데 기자의 여권 사진과 일치율이 가장 높은 정보가 바로 확인됐다.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에 한 번,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내 정보가 쉽게 확인되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보안 검색대에서는 가방 속 모든 물건을 꺼내야 했다. 볼펜조차 뾰족해 무기가 될 수 있으니 반입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기 관람을 마친 후에도 통제는 여전했다. 입장할 때처럼 인솔자를 따라 왔던 길을 따라서 버스까지 돌아와 귀가가 가능했다.

아직 다 끝난 것은 아니다. 경기 다음 날인 6일 아침부터 3일째와 7일째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 검사를 받지 않아 건강 코드가 황색·적색으로 변하면 중국에서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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