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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명이네 NFT펀드’에 2030 표심 움직일까[현장, 2022대선]

디지털 친화 이미지 구축…尹·安과 차별화 전략

NFT 공약 구체화 뒷전…선거 운동 활용 그쳐

2030에게 조차 생소…“선거용 기념품”지적도

/ 출처 = 재명이네 마을 홈페이지 캡쳐




‘재명이네 마을 홈페이지’가 ‘재명이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펀드’의 입점을 앞두고 재단장에 나섰습니다. MZ세대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NFT가 대선 자금 모금의 공간으로 선택됐다는 점에서 그 배경과 향후 성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30 겨냥한 디지털 친화 정책



“이재명 펀드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고민 중인 2030세대에게 보내는 이재명 후보의 응답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7일 NFT를 활용한 ‘이재명 펀드’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펀드’는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펀드 참여 증서가 내장된 NFT 이미지 세트를 비연속식으로 개인 디지털 지갑으로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이는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미래대통령’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 후보는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그동안 게임·메타버스 특보단 출정식까지 하면서 디지털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디지털 전환 성장 공약에서도 이 후보는 “블록체인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촉진자로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산업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술”이라며 “블록체인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정책”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 정책 1호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디지털 친화 이미지 구축…이슈 몰이



이 후보의 ‘이재명 펀드’ (NFT 펀드) 발행은 디지털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슈 몰이에 나서려는 정치적 셈법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보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과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등 트렌디하면서도 다소 생소한 개념을 자주 사용하며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 후보가 NFT 이슈를 선점하려는 노력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한 것이기도 합니다. 안 후보는 20대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디지털 친화적입니다. 안 후보가 내건 중요 공약은 과학기술의 증진입니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도 “5대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5대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을 통한, G5(Group of 5) 경제강국클럽 진입”시키겠다는 5-5-5 공약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차별화를 위한 포석이기도 합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디지털 인재100만 양성’ 공약을 발표하면서 “앱으로 구직 정보를 얻을 수 있을 시대가 곧 온다”고 말했다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디지털 미래 대통령에서 압도적인 실력 차이가 부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G3 디지털경제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NFT 선거 기념품전락할라



다만, 이 후보가 NFT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는 것에 비해, NFT 관련 구체적인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현재 숱하게 쌓여있는 NFT에 관한 법적 문제와 관련해선, NFT가 적용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발언 정도가 사실상 논의의 전부입니다. 또, 이 후보는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완화 시점이나 구체적인 방법론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다른 대선 후보들도 청년층과 소통하기 위한 선거운동에는 NFT를 적극 활용해왔으나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P2E 게임뿐 아니라 NFT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가상자산에 해당하는지, NFT 마켓플레이스는 가상자산사업자로 간주되는지, NFT의 저작권 침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 NFT 하나에서 파생될 수 있는 공약이 많으나 논의된 바는 없습니다. 관련 법적 문제를 풀기 위한 공약은 ‘제로’에 가까운 셈이죠.

NFT 기반 게임 ‘엑시인피니티’ / 출처=엑시인피니티 홈페이지 캡쳐


2030세대에게도 NFT는 아직 생소



NFT의 개념은 2030 세대에게조차도 생소합니다. 서울 구로에 거주하는 신 모씨(27)는 “뉴스로 NFT를 많이 접했지만, 사실 정확하게 뭔지는 잘 모른다”며 “대선 후보들이 자꾸 NFT 얘기하는데, 그들도 모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하는 한 직장인(27)은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NFT가 화두인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NFT가 향후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선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NFT 펀드에 관심을 갖는 20대도 있었습니다. 한 시민은 “이재명 펀드가 연이율 2.8%로 기간 산정해 환급해준다더라”면서 ‘재명이네 마을’ 홈페이지를 방문할 의향이 있다도 했습니다. 이제 걸음마 수준인 NFT가 선거를 통해 저변을 넓히는 기회를 맞이할지 선거용 이벤트로 그칠지는 아직 모릅니다. 가장 먼저 선거 활용에 나선 이 후보가 젊은층 표심잡기만이 아닌 미래 신산업의 지평을 넓히는 마중물을 만들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재명 대선 후보 NFT 경매 / 연합뉴스


* NFT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가상자산입니다. 그림이나 글 등 디지털 데이터에 고유한 ID를 부여해 사본이 없는 희소성, 즉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때 활용되는 블록체인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 미래 사업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실물경제에서 등기권리증, 자동차등록증, 주민등록본, 신분증과 같이 진본 확인이 필요한 문서를 대체할 수 있는 등 실물경제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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