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의 편파 판정 논란이 거센 가운데, 중국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는 김선태 감독과 동명의 충주시 공무원이 대리 사과 영상을 올려 화제다. 지난 8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는 '김선태입니다'라는 제목의 11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남성은 "안녕하세요. 충주시 유튜브 감독 김선태입니다. 최근 발생한 일들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영상에는 “입장 표명 요청이 많아서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남성은 충주시 홍보담당관실에서 일하는 김선태 주무관으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선태 감동과는 무관한 인물이다. 그는 김 감독과 자신이 동명이인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해당 영상을 기획했다. 영상은 게시 19시간 만에 24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 주무관의 재치있는 대리 사과에 “역시 사과의 도시 충주”, "기획력 대박이다", “검은 의상, 떨리는 말투, 진지한 표정까지 완벽하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벌써 중국에 두 개의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의 실격으로 중국 선수들이 결승 진출 혜택을 보며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국내 취재진들이 김 감독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김 감독이 이를 거절하며 국내에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한편 김 주무관은 충주시에서 유튜브 등 홍보를 담당하며 재치있는 영상 콘텐츠 기획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도 출연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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