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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발’로 태어났던 세계 1위 람, 동병상련 14세 소년 만나 따뜻한 위로

피닉스 오픈 프로암서 ‘내반족’ 피닉스 스몰 만나 격려

람의 백스윙 작은 것도 오른발 짧고, 유연성 저하 때문

포옹을 하고 있는 욘 람과 피닉스 스몰. PGA 투어 홈페이지




스코츠데일 TPC 16번 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욘 람과 피닉스 스몰. PGA 투어 홈페이지


세계 랭킹 1위 욘 람(28·스페인)은 거구의 체격과 달리 백스윙은 상대적으로 작다. 왜 그럴까. 답은 발목 관절 이상으로 발바닥이 안쪽으로 굽은 ‘내반족’에 있다. 내반족을 가진 사람은 섰을 때 발 바깥쪽이 지면에 닿게 된다. 오른발이 내반족인 상태로 태어난 람은 출생 직후 수술과 이후 치료를 통해 정상인과 다름없이 됐지만 오른발이 1.5cm 정도 짧고, 발목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그런 람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을 만나 용기와 위로를 건넸다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10일(한국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골프 해방구’로 유명한 PGA 투어 피닉스 오픈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프로암 대회에서다.



람이 대회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TPC에서 만난 소년은 14세의 피닉스 스몰이다. 그는 양발 모두 내반족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이건 문제도 아니었다. 뇌출혈과 함께 바이러스가 폐를 공격하는 증상으로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어 생명이 위태로웠던 것이다. 다행히 2주 만에 상태가 호전돼 퇴원할 수 있었지만 그 앞에는 여러 차례의 큰 수술과 힘든 교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피닉스의 다리는 현재 많이 나아졌지만 축구 등 다른 운동을 하기에는 여전히 불편하다. 대신 골프는 즐길 수 있다. 지난해 가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이 람과 피닉스를 연결해줬고, 이날 스코츠데일 TPC의 상징인 파3 16번 홀에서 만났다.

람은 “피닉스를 보면 정말 경이롭다. 양발 모두 내반족으로 태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그와 그의 가족 모두 놀랍다. 여러 난관을 이겨냈고, 앞으로 이보다 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피닉스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피닉스가 다른 내반족 환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면서 영감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

람으로부터 몇 가지 골프 팁을 얻은 피닉스는 “수준급 실력을 가진 골퍼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좋아했다. 피닉스의 담당 의사인 크리스틴 캐롤은 “피닉스(불사조)는 그에게 아주 적절한 이름이다”며 “그는 믿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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