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한화건설, 회사채 수요예측 '턱걸이'…중대법·현산 파고 여전

당초 모집 목표 200억 줄여 1000억 수요는 채워

"금리 상승 지속" 전망에 발행 금리 높혀 제시해

한화 포레나 포항2차 조감도/사진제공=한화건설




한화(000880)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약 1300억 원을 모으며 1000억원의 모집 금액을 간신히 채웠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아파트 붕괴 사고와 중대재해처벌법 여파로 건설채 시장에 냉기류가 흐르면서 증액 목표치였던 1500억 원을 채우는 데는 실패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10일 오후 실시한 2년물 회사채 400억 원, 3년물 600억 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1300억 원이 모였다. 한화건설은 당초 모집금액을 1200억 원으로 설정했으나 시장의 투자 심리가 중대재해법 시행 등으로 급격히 위축되자 미매각을 우려해 모집액을 1000억 원으로 낮춰 잡았고, 시장 수요가 높을 경우 최대 1500억 원으로 증액한다는 계획이었다.

한화건설의 회사채 발행 물량은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그 결과에 시장 및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회사채 투자 수요가 다소 낮아진 가운데 HDC현산의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해 건설채 인기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달 27일부터 전면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은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건설업체들이 회사채 발행 일정을 일제히 미루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지난 9일 전격 철회했다. 지난달 신용등급 A-인 HDC현대EP와 A+인 롯데건설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은 데 이어 신용등급이 AA에 업계 2위 사업자인 현대건설마저 회사채 발행을 철회하자 건설채 기피 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한화건설은 신용도 A-로 현대건설보다 신용등급이 낮지만 정면돌파를 택했다. 증권신고서에 중대재해처벌법을 투자 위험 항목으로 기재하고 큰 비중을 할애하면서 리스크를 인정했다. 대신 2년물 기준 발행금리를 최대 연 3.7%로 높이고 중대재해 방지 조직 강화 구상을 밝혀 투자자를 설득했다.

한화건설이 불리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을 감행한 건 만기를 앞둔 채권을 차환할 재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019년~2020년 총 13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공모채 만기가 오는 5월 도래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을 모집하려 한 것도 원활한 차환을 위해서다.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일찌감치 유동성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었다는 관측이다.

한화건설이 미매각을 면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량 등급에 더해 높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증액 발행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건설 신용등급이나 최근 호실적을 고려할 때 수요예측 결과가 좋았다고 보긴 어렵다" 면서 "건설채에 대한 냉담한 분위기가 확인됐고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