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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의 봐주기?…발리예바, 무대 오른다[베이징올림픽]

약물 검사서 양성 확인하고도

"16세이하 어린 선수 보호차원"

CAS, 피겨 女싱글 출전 허용

김연아 "도핑 위반 선수 출전 안돼"

미국올림픽委도 "실망스러워"

카밀라 발리예바가 피겨 여자 싱글 출전 허용 소식을 접한 14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환한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피겨 요정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금지 약물 복용) 스캔들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은 ‘일단 덮기’다. 지난해 말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이 나왔음을 확인하고도 15·17일 열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허용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도핑 양성 통보를 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14일 기각했다. 이로써 발리예바는 여자 싱글 경기에 정상 출전한다.

CAS는 “현 상황에서 출전 금지는 선수에게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주는 조치”라며 “발리예바가 WADA 조항에 따라 정보 공개를 보호받아야 할 나이인 16세 이하라는 것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이번 올림픽 기간이 아니라는 사실도 판단의 중요한 근거가 됐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선수권에서 도핑 테스트를 받았고 RUSADA가 이를 스웨덴의 시험 기관으로 보냈는데 여기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협심증 치료제로 쓰이지만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금지 약물이다. 올림픽에서 도핑 검사를 맡은 국제검사기구(ITA)가 RUSADA에 결과를 통보한 것은 지난 8일. 발리예바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베이징 올림픽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다음 날이다. 이후 10일 러시아 매체가 도핑 위반 선수로 발리예바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스포츠계가 발칵 뒤집혔다. 그다음 날에야 IOC는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 사실을 발표한 뒤 CAS에 판단을 맡겼다.



CAS는 발리예바와 CAS 위원 3명(이탈리아·미국·슬로베니아 국적 법률가), IOC·WADA 측 인사들이 참석한 화상 청문회를 14일 새벽까지 6시간 가까이 진행한 끝에 출전을 금지할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말에 진행한 도핑 검사 결과가 이달 8일에야 나온 것도 선수의 법적 방어권을 침해한 셈이라고 봤다. 결과 통보가 늦어진 데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통보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발리예바는 문제의 러시아선수권에서 283.48점의 비공인 세계기록으로 우승했다. 그의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 소식이 알려지자 스포츠 팬들과 선수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인스타그램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며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적었다. 김연아는 2014 소치 올림픽 때 석연치 않은 판정에 러시아 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 인스타그램.


미국올림픽위원회 또한 즉각 성명을 내고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공정한 경쟁을 펼치고 싶어하는 깨끗한 선수들의 권리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향후 ROC의 단체전 금메달이 박탈되면 2위를 한 미국이 금메달을 가져갈 수도 있다.

도핑 결과를 확인한 뒤 출전 정지를 내렸다가 선수 측 반발에 곧바로 징계를 해제한 RUSADA의 결정 등 이번 도핑 스캔들은 여전히 의혹투성이다. 특히 러시아가 2014 소치 올림픽 때 국가 주도의 도핑 샘플 조작으로 중징계를 받고 있는 나라라 발리예바 사건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고울 리 없다. USA투데이는 최근 “출전을 금지하지 않는다면 올림픽은 부패한 대회라는 오명을 영원히 안고 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피겨 단체전 시상식이 이번 대회 기간에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RUSADA의 관련 조사를 지켜본 뒤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최근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발리예바는 이번 대회 ‘금메달 0순위’로 꼽혔다. 도핑 스캔들 확산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15일 경기에서 한국 간판 유영(수리고)이 발리예바 바로 다음 순서로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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