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새로운 시스템 반도체 기업을 설립했다. 지난해부터 사내에 두 개의 반도체 전문 기업을 연이어 만들며 반도체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임팩트는 사내에 새로운 시스템 반도체 기업 ‘뉴블라(Neubla)’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뉴블라는 지난해 한화임팩트가 꾸린 신경망처리장치(NPU) 태스크포스(TF)팀이 설립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9월 서울경제의 TF팀 출범 내용 보도 당시 한화임팩트는 TF 운영 방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본격적으로 회사를 설립해 인프라를 꾸리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뉴블라의 정관상 사업 목적은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및 서비스업’이다. 뉴블라가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TF팀이 사람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차세대 반도체인 ‘NPU’ 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꾸려진 것을 미뤄봤을 때 향후 NPU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거나 칩 디자인에 활용되는 핵심 설계자산(IP)을 만드는 사업 모델 등을 구축할 것으로 추측된다.
한화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의 핵심 인재 영입도 진행했다. 지난해 NPU TF 운영을 위해 삼성전자 DS부문, 삼성벤처투자, 아이온자산운용 등에서 칩 설계 및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 경험이 있는 윤종희 상무를 팀장으로 영입해 화제가 됐다.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고급 두뇌’를 필요로 하는 만큼 윤 상무 영입 이후 우수 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지난해 뉴블라를 포함해 이미 두 개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을 그룹 내에 확보할 만큼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퀄컴 출신 엔지니어인 우정호 LG전자 상무를 한화테크윈으로 영입했다. 현재 우 상무는 한화테크윈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비전넥스트’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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