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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비밀의 숲' 작가 등판한 '그리드', 수렁에 빠진 디즈니+ 구하러 왔다(종합)

16일 오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 제작발표회에 리건 감독과 배우 김아중,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이 참석했다. / 사진=디즈니+ 제공




국내 상륙 3개월차,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디즈니+(디즈니플러스)가 야심차게 K-장르물을 준비했다. 디즈니플러스의 첫 UHD 오리지널 드라마 ‘그리드’는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의 이수연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장르물. 미지의 존재 유령을 쫓는 독특한 설정과 서강준, 김아중 등 장르물에 최적한 배우들의 캐스팅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를 구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오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리건 감독과 배우 김아중,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드’는 1997년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탄생시킨 채 사라진 미지의 존재 ‘유령’이 24년 만에 살인마의 공범으로 다시 나타난 후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예측불가한 세계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의 핵심 존재인 ‘유령’은 한날한시에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나타났다가도 없어지는 존재이다. 흔적은 아주 어렴풋이 볼 수 있지만 실마리는 찾을 수 없다.

작품은 ‘비밀의 숲’, ‘라이프’를 집필한 이수연 작가와 영화 ‘신의 한 수 : 귀수편’의 리건 감독, 신예 박철환 감독이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 연출은 처음인 리건 감독은 “결정이 쉽지 않았는데 대본을 처음 받고 가슴이 움직였다. ‘지구를 지키자’라는 주제 때문이었다”며 “평소에도 ‘대한민국에서는 왜 지구를 지키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가님과 의기투합하게 됐다. 또 ‘비밀의 숲’의 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우들 역시 이 작가의 시나리오에 단번에 끌렸다. 김아중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로서 전체적인 서스펜스도 있겠지만, 이수연 작가님만의 글을 쓰는 스타일과 형식에 매료됐다”고 강조했다. 김무열은 “태양풍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기사를 흥미롭게 봤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놀랐다. 그만큼 연구 사실을 기반으로 한 흔적이 보이는 대본이었기 때문”이라며 “혹자는 이수연 작가님을 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쓰는 분’이라고 표현하는데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읽으면서 계속 다음이 궁금하고 충분한 스킬이 느껴졌다”고 극찬했다.

김아중 / 사진=디즈니+ 제공


극 중 김새하(서강준)는 오직 전 지구적 방어막 ‘그리드’의 창시자 ‘유령’을 찾겠다는 목적으로 24년을 기다린 인물이다. ‘유령’을 찾기 위해 관리국에 입사했지만 지난 4년간 단서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유령의 흔적을 목격한 강력계 형사 정새벽(김아중)을 만나 함께 ‘유령’ 추적에 나선다. 리건 감독은 비현실적인 스토리를 비현실적인 연출로 풀어내지 않았다. 그는 “다양한 SF적 요소가 존재하는데 시각적으로 부각시켜서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이 아니라, 최대한 현실에 부합하게 했다.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녹아들게 주안점을 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스크린 보다 관객의 거리가 가깝고 화면이 작다는 것도 신경 썼고, 세계관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섬세한 연기력을 요하는 김새하 역은 심리 스릴러 드라마 ‘왓쳐’로 장르물 연기 합격점을 받은 서강준이 맡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현역으로 입대해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미리 녹화한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한 그는 김새하가 유령을 쫓는 이유에 대해 “유령은 김새하의 가족에게는 잊을 수 없는 불행을 안겼기 때문이다. 유령이 4년 만에 나타나자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며 김아중과의 호흡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정새벽 역은 ‘형사 전문 배우’ 김아중이 연기한다. 김아중은 드라마 ‘원티드’, ‘펀치’,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등 장르물에 최적화됐다. 그는 “정새벽은 2021년 편의점 살인 사건 용의자를 추적하는 와중에 공범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면서 내 앞에서 공기처럼 사라지는 유령을 보게 된다”고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시작을 귀띔했다. 이어 “정새벽은 인간적이고 정의감 넘치는 인물이다. 하지만 감정적이기도 해 상황에 따라 욱하기도 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왼쪽부터 순서대로) / 사진=디즈니+ 제공


김새하의 사무국 선배 송어진은 ‘유령’의 존재를 부정하는 인물. 매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하는 김무열이 송어진으로 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무열은 “송어진은 관리국 내에서 한직으로 분리되는 사무국으로 좌천되다시피 한 사람이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의식, 자존심이 남아있는 사람이라 감독님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송어진은 다른 직원들과 다르게 갖춰 입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며 이미지 구축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어진은 정새벽의 전 남편이기도 하다. 김아중은 “정새벽과 송어진의 관계가 스포일러가 아닌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며 “이 관계도 흥미롭게 봐주시면 좋을 듯”이라고 강조했다.

어느 날 갑자기 ‘유령’의 보호를 받는 정체불명의 살인마 김마녹 역은 정체성 분명하나 배우 김성균이 연기했다. 그는 오랜만에 악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는 김마녹에 대해 “집도 없고 친구도, 가족도 없다. 심지어는 자신이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인물”이라며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살인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갑자기 나타나는 묘령의 인물에게 도움을 얻는데, 김마녹을 단순히 악으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그리드'를 통해 '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쫓고 있는 미지의 존재 ‘유령’역은 이시영이 소화했다. 24년 전, 지구 종말 위기에서 그리드를 만들어 인류를 구원했지만, 현재는 살인마 김마녹을 비호하고 있다. 이시영은 “보인 이미지와 달리 유령도 해맑은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됐다”며 “감독님과 함께 리딩도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작가님께도 조언을 구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유령이 좋아하는 몇 가지가 있다. 그런 것이 나왔을 때 과하게 밝아지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가 관건이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나도 시나리오를 보면서 마녹이 어떤 존재인지 유령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궁금했다. 보는 분들도 그런 점에 초점을 두고 보면 더 재밌을 것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디즈니플러스가 자신 있게 내놓은 ‘그리드’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 김아중은 “글로벌 OTT 스트리밍으로 인사드리는 경우는 처음인데 정말 즐겁고 설레는 일이다 .작품을 만들 때 정성은 다 똑같이 필요하지만 그렇게 정성을 다한 작품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는 게 정말 즐겁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무열은 “비현실적이기도 하다”며 “요즘 시류가 우리나라 문화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때이지 않나. ‘그리드’가 그 부분에서 한 축을 충분히 책임지기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김성균은 “작품 속 그리드가 지구를 하나로 만들었듯이 ‘그리드’가 지구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리드’는 총 10부작으로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1회씩 디즈니플러스에서 독점으로 공개된다. 리건 감독은 “1화는 ‘유령의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에 초점을 두고 보면 재밌을 것이다”라고 시청을 독려했고, 김아중은 “10주 동안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면 좋을 것 같다. 장르물 덕후라면 필수 시청 드라마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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