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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탄소배출국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는 앞서간다

■베이징녹색거래소 가보니

작년 7월 상하이 전국단위 거래 맡아

베이징이 배출권 거래가격 가장 높아

2021년까지 누적거래 약 3800억원

밍덩리 베이징시 생태환경국 기후변화대응처장이 베이징녹색거래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였던 성화 점화를 역사상 가장 작은 규모로 구현했다. 거대한 눈 꽃송이 구조물 중앙에 성화봉을 직접 꽂는 예상 못한 퍼포먼스였으나 성화의 연료까지 수소를 사용해 저탄소와 환경 보호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려 했다.

중국은 ‘녹색 올림픽’을 핵심 기조로 내세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중국의 연간 탄소배출량은 약 99억톤으로 미국의 2.2배, 한국의 17.1배 수준이다. 탄소 중립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중국도 지난 2020년 9월 ‘2030년 탄소 피크, 206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내세우고 녹색 저탄소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중국이 탄소 중립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탄소배출권 거래는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2011년부터 베이징, 톈진, 상하이, 충칭, 선전 등 7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를 진행해왔다. 유럽연합(2005년)보다 늦었지만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한 우리나라에 비해 앞서 시작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상하이에서 전국 단위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작하는 등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지난 16일 중국 정부는 내외신 기자를 ‘베이징녹색거래소’로 초청해 자신들의 탄소배출권 거래 시스템을 공개했다. 베이징 시내 중심인 2환의 서쪽 경계에 인접한 거래소는 방문객들의 건강상태부터 철저하게 체크했다. 방문 48시간 전 핵산증폭(PCR) 검사를 받았는지 확인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위험지역 방문 여부도 체크했다.

파티션으로 구분된 공간은 여느 사무실과 다를 것 없었지만 중앙에 실시간 거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초대형 모니터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모니터 옆에 LED 화면에 적힌 ‘베이징 저탄소 도시 발전 서비스, 국가 생태 문명 건설 서비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서비스’라는 사명까지 보자 탄소거래소라는 실감이 났다.

왕후이쥔 베이징녹색거래소 상무부총경리는 “2008년 8월 5일 베이징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환경거래소로 설립됐고, 이후 2020년 베이징시 정부의 녹색금융업무 배치에 따라 베이징녹색거래소로 명칭을 바꿨다”고 베이징녹색거래소에 대해 설명했다.



베이징녹색거래소에서 이뤄지는 탄소 거래는 2021년 온라인 평균 거래가격이 톤당 72.86위안, 최고 107위안으로 중국 내 7개 거래소 중에서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20억 위안(약 3779억원)을 넘었다. 밍덩리 베이징시 생태환경국 기후변화대응처장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에서 매 1만 위안마다 탄소배출량이 0.41톤으로, 이는 2015년 대비 26% 감소한 것”이라며 “탄소 거래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녹색거래소에서는 탄소배출권, 감축 크레딧 등이 거래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30분~11시30분, 오후 1시~3시에 거래가 이뤄진다. 탄소배출 할당량이 1만톤 미만이면 온라인으로 사고 팔 수 있다. 거래 주체가 2개 이상이거나 건당 1만톤 이상인 경우, 주관 부서에서 승인했을 때 오프라인에서 거래된다. 거래 안정성을 위해 거래가격은 당일 기준가에서 상하한폭이 20%로 제한되고 최대 규모는 100만톤까지다.

베이징녹색거래소는 탄소배출권 거래 외에도 국민들의 저탄소 생활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중 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버스, 지하철, 자전거, 도보 등으로 쌓은 탄소 감축분을 거래 시장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은 공공복지에 활용하거나 참여자에게 대중교통 쿠폰 등으로 다시 돌려준다. 현재 30만 명 이상이 참여해 2100만건 이상 탄소 배출 없는 ‘그린 트립’을 생성했다.

밍덩리 처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위원회도 ‘탄소 중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선포했다”며 “올림픽 준비, 개최 과정에 탄소배출량을 감소하는 등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녹색거래소.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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