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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차 과제는] ①원인 모를 화재 빈번…‘배터리 안전’ 없인 보급 한계

②리튬 등 원자재값 지속 상승

공급망 관리로 가격경쟁력 확보

③국내선 보조금 의존도 높아

토종 프리미엄 브랜드 늘려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팽창하면서 그간 시장의 성장성에 가려졌던 문제점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을 이루는 배터리 안정성 문제부터 원자재 수급 및 가격 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우리 전기차 업계가 이들 과제를 먼저 넘어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8월 2017~2022년형 볼트EV와 볼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EUV) 약 15만 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다. 연이은 배터리 화재가 문제였다. 이로 인해 생산 중단에 더해 신차 출시까지 미룬 GM은 오는 4월에서야 볼트EV의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또 다른 미국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는 최근 2017~2018년형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약 2만 대를 리콜 조치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배터리 화재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반복된 화재로 현대차는 결국 2017년부터 2020년 초까지 중국 난징공장에서 만든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EV 7만여 대를 대상으로 한 리콜을 진행했다.

배터리 화재로 인한 리콜 사태는 아직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배터리와 충전소 안정성에 대한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본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화재 발생률은 낮으나 화재 발생시 진행 속도가 빨라 위험성은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일단 전기차에 불이 나면 배터리가 가장 먼저 의심을 받는다는 점도 관련 업체들에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면 리콜 비용 부담은 물론 해당 모델의 안전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전고체 배터리를 미래 대안으로 주시하는 배경에는 화재 위험이 적다는 점도 한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공급망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인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는 지난 2021년 50만 톤에서 오는 2030년 2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리튬이 22만 톤 부족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전기차 핵심 소재 중 중국의 점유율이 높은 원료가 많아 향후 ‘자원 무기화’ 전략에 따라 수급 불안이 나타날 우려도 높다.



공급난은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미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관련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리튬 가격은 kg당 408.5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 가까이 치솟았다. 희토류도 같은 기간 33.1%, 수산화코발트는 50.5% 각각 뛰었다.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두 배 커졌다. 올해도 50% 넘는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보조금에 시장 규모가 좌우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가 올해 한정된 예산 내 전기차 보급 대수를 늘리고자 대당 지급하는 보조금의 최대치를 낮추고 보조금을 전액받을 수 있는 차량 금액의 상한선을 낮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해외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1억 원 넘는 고가의 슈퍼 전기차를 매년 수천 대씩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브랜드에는 이런 프리미엄 차가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커질수록 전기차의 안전성과 시장성 등에 대한 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보조금이 사라져도 내연기관차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가격 경쟁력 확보와 기술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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