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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연장땐 확진자 97%↑…방역도 민생도 놓치나

[오미크론 대유행]

■ 19일부터 새 거리두기

영업 1시간 늘면 확진자 97%↑

"정점 빨라지고 피해 커져" 우려

감염 폭증에 거리두기 유명무실

"중환자 관리에 집중해야" 지적도

QR 없앴지만 방역패스는 유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 11만 명에 육박한 18일 서울 송파구청 상황실 모니터에 확진자 수가 표시돼 있다. 이호재 기자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하는 등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방역 당국은 지금처럼 신규 확진자가 매주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이 계속된다면 위중증 환자 수 역시 다음 달 초에는 최대 25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 완화는 정부가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한 조치일 것”이라면서도 “국민들에게 방역 완화에 대한 시그널을 줘 방역 수칙 준수가 느슨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식당·카페, 유흥시설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더 연장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는 그동안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했던 유흥주점·단란주점, 클럽(나이트) 등이 포함된 1그룹과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등 4종이 속한 2그룹도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은 6명으로 유지된다. 미접종자는 지금처럼 혼자서만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역학조사 방식 변경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입장 시에 사용했던 QR코드·안심콜·수기명부 등 출입 명부 운영은 잠정 중단된다. 확진자가 직접 동선과 접촉자를 써넣는 ‘자기 기입식’ 역학조사가 도입되고 밀접 접촉에 따른 격리자 역시 확진자의 가족을 중심으로 고위험군만 관리하도록 변경되면서다. 다만 접종 증명은 유지되는 만큼 식당·카페·노래방·목욕탕 등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11종 시설에 들어갈 때는 전자증명서(QR코드)·종이증명서 등을 제시해야 한다.



정부는 고강도 거리 두기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거리 두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유행은 오는 3월 초까지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월 2일 신규 확진자 수가 18만 명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있는데 그날쯤 중환자 수는 1000명에서 2500명까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행의 정점이 이달 말에서 3월 초에 올 것이라는 가정하에 2∼3주 간격으로 거리 두기 및 방역패스를 조정한다”며 “3월 13일 이전에라도 의료 체계 붕괴 등 위기 상황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 강화 조치를 하고 도중이라도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되는 경우 평가를 거쳐 완화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2000명까지는 안정적으로 대응 가능하며 2500명까지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달 말부터 200명대를 유지했던 위중증 환자 수는 서서히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지난 14일부터 닷새째 3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0%였던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도 29.4%로 전날(28.5%)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입원 가능한 병상은 1872개 남았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유행의 정점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방역 완화에 대해 시그널을 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치상으로만 보면 영업시간 제한을 1시간 늘린 것이지만 이미 방역 체계를 어느 정도 푼 상태에서 추가로 거리 두기를 완화한 것이라 방역에 대한 긴장감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유행의 정점이 더 일찍 올 수 있고 피해 규모 역시 커질 수가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질병관리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연장하면 확진자 규모가 2배(9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환자 관리 체계와 격리 지침 등이 풀린 상태에서 거리 두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금도 하고 있지만 환자가 폭증세인 만큼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오미크론 유행 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환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이보다는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 인력 확충과 중환자 병실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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