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선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국민의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직접적인 의사 표현이 없었다는 점, 경기지사 제안 루머 등을 지적하며 “네거티브”·“마타도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다시 첫걸음을 내딛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순흥 안씨’로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안 의사께서는 과거와 싸운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 싸운 분이셨다. 안 의사님 기념관을 나오면서 님의 거룩한 유지를 받들겠다고 거듭 맹세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見危授命)’, 안 의사께서는 이로움을 보았을 때 정의를 생각하고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목숨을 바치라고 하셨다”며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안 의사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세 발의 총탄은 원한이나 증오심을 넘어 패권 장악에 혈안이 된 제국주의 침략 정책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날은 춥지만, 봄이 머지않았다. 이제 다시 거리에서, 시장에서, 삶의 현장에서 만나 뵙겠다”며 선거운동 재개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국민의당은 선대위원회 회의를 열고 단일화 문제를 추가로 논의했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어제 안 후보의 완주 의지 기자회견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안 후보의 완주와 당선 위해 선대위가 최선 다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전일 윤 후보와의 통화 후 소통의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윤 후보가 입장 표명 대신 후보 간 ‘담판’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입장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더니 다시 거듭해 후보끼리 만나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안 후보가 그전에 실무자들끼리 큰 방향 정하고 그담에 후보 간 만나서 얘기하라 말씀하셨는데 윤 후보께서는 실무자 논의를 하자고 이렇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 그래서 안 후보가 생각하겠다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이례적 말씀이고, 그 이전에 책임 있는 실무자 지정해서 논의가 이뤄져야 해야 했던 것 아닌가 이해한다”며 “이미 그런 과정이 있었어야 하는데 지금 너무 늦었다는 취지 말씀하신 거고, 통화가 끝난 다음에 그런 취지의 문자를 윤 후보에게 드린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경기지사 제안 등 기존 단일화 관련 루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거의 흑색선전 가까운 가짜뉴스 만들어서 받은 글을 돌리는데 그건 제가 볼 때는 단일화 방해하는 행동이고 실질적으로 거부하는 행태”라며 “후보 진심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경우 없는 행위 해왔던 걸 제1야당이 반성하고 굉장히 나쁜 정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기존에 제안했던 100%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수용해도 받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만약 그런 제안이 온다면 선대위에서 논의해봐야겠지만, 어제 후보가 판단하셨을 적엔 신뢰와 진정성 시간 지나간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은희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CBS)에 출연해 가짜뉴스 등을 지적하며 “대통령 후보로 국민께 나선 후보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네거티브고 마타도어”라며 “이런 부분들이 윤 후보와 함께 국민의힘이 팀플레이로 서로 역할을 나눠서 했던 것이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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