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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업무환경 두고…“포도당까지 먹는다” vs “사실 아니다”

쿠팡물류센터, 근로자 사망사고 기자회견

사고 대책위 “열악한 업무 환경 개선해야”

쿠팡 “근로 환경 만족하는 근로자 많아”

쿠팡 근로자의 과로사 방지 단체들이 23일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과로사대책위원회




"고인은 일할 때 땀이 너무 많이나 회사에서 지급하는 포도당 가루를 물에 타 먹고 일했다고 합니다. 1970~80년대 평화시장 여공이 밤새 미싱돌리라고 (사업주가) 각성제를 먹였다는 이야기와 무엇이 다른가요."

강규혁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동탄물류센터 사망사고를 규탄하기 위해 연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11일 53세 근로자 A씨는 뇌출혈로 목숨을 잃었다. A씨를 비롯해 쿠팡 근로자가 열악한 작업 환경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쿠팡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모든 센터와 근로자에 적용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000년 3월 이후 물류센터에서 6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서포터로 불리는 (물품) 입고 전산 지원 업무를 했다. 강 대표는 "쿠팡이 노동자를 고용하는 형태는 18세기 산업혁명 시기와 같다"며 "야간노동을 강제하고 운동장 같은 물류센터에 화장실과 휴게실이 몇개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여름에 선풍기를 돌리고, 겨울에는 난방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최고의 온라인 유통물류서비스업체(쿠팡)가 노동환경을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A씨에게 제공한 포도당 가루는 법적으로 문제없다. 여름철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는 근로자에게 사업주는 물과 정제소금, 그늘, 휴식 등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폭염 기간 야외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열사병을 막기 위한 예방수칙이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고인은 육체적 강도가 매우 낮은 교육업무를 담당하는 주간근로자로 주 평균 33시간 근무를 해왔다"며 “근로 환경을 만족하고 일하는 근로자가 대다수"라고 반박했다.

이날 대책위는 A씨가 쓰러진 당시 병원 이송이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며 쿠팡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쿠팡 측은 "119에 즉시 신고를 했고, 인근 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워 이송에 1시간 넘게 걸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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