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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펀드 찬밥…1년새 5000억 빠져나갔다

[한국형 뉴딜펀드 1년]

ETF 등 36개 설정액 1.4조로 축소

4개 중 1개 '50억 미만 자투리' 전락

바이오 등 부진…6개월 수익 -17%

"업종 특성상 장기 관점서 투자해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한국형 뉴딜펀드’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올해도 금융 당국은 4조 원대 규모로 뉴딜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으나 기존에 설정된 공모펀드들은 자금 유출이 지속되며 네 개 중 하나는 소규모 펀드로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낮은 수익률 등을 들어 뉴딜펀드가 또 하나의 ‘관제 펀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뉴딜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36개의 설정액은 1조 3570억 원으로 1년 새 자금이 4956억 원 유출됐다. 이날 하루만 하더라도 55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6개월간 1713억 원이 감소했다.

뉴딜펀드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출시된 펀드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앞서 경제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추진에 들어갈 재원 마련을 위한 상품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조성을 지시하고 지난해 1월에는 ‘한국형 뉴딜’이라는 이름이 붙은 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등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자산운용사들도 이에 맞춰 다양한 펀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설정 1년 만에 뉴딜펀드는 사실상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설정된 뉴딜펀드와 ETF 36개 중 설정액이 1000억 원을 넘는 상품은 ‘TIGERKRX2차전지K-뉴딜’ ‘TIGERKRXBBIGK-뉴딜’ ‘TIGERKRX바이오K-뉴딜’ ETF 3개에 불과했다. 5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소규모 펀드는 9개로 25%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뉴딜펀드가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것이 부진한 수익률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했다. 로봇, 바이오 소재,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반도체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특성상 업황이 악화됐을 뿐 아니라 정책 규제 등의 여파로 성과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했다. 또 관제 펀드의 특성상 정권 교체 시기가 다가올수록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선 이후 관련 정책에 투자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뉴딜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99%, 3개월 -14.97%, 6개월 -17.57%로 나타났다.

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앞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와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때 경험했듯 정권이 바뀐 뒤에도 해당 사업의 성장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라면서도 “뉴딜펀드의 업종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국내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기업들의 실제 미래 성장성과 사업 가치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 금리와 전쟁 등 잠재적 리스크로 당분간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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