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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30대1인데…지방대 37곳은 미달사태

추가모집서도 정원 채우기 실패

지난해 이어 대규모 미충원 발생

수도권·지방 대학 양극화 이어져

올 4년제大 충원율 96~97% 전망

신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 24일 서울시내 한 대학 캠퍼스 게시판 앞을 한 대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오승현 기자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이 89.3%에 불과했던 충남 소재 A대학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4차례 추가 모집을 진행했다. 특히 추가 모집에 등록하기만 하면 1학기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혜택까지 내세웠으나 결국 정원을 채우는 데는 실패했다. 248명 모집에 지원자는 21명뿐으로 경쟁률은 0.08 대 1에 불과했다. 등록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탈자를 감안하면 미달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온 지방대들이 신입생 확보를 위한 막판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올해도 수백 명씩 지원자가 미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미충원이 발생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지방대 미달 사태가 재연되는 모양새다.

28일 종로학원이 전날 마감된 2022학년도 대입 추가 모집 경쟁률을 공개한 4년제 대학들을 분석한 결과 37개교(오전 9시 기준)가 정원에 미달했다. 이는 추가 모집을 실시한 대학(141개교)의 26.2%에 해당한다. 대부분 비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들이다. 가톨릭관광대는 419명 모집에 118명만 지원했다. 경남대는 58명 모집에 21명이, 세명대는 132명 모집에 34명만 지원했다. 경쟁률을 미공지한 대학을 포함하면 실제 미달 대학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실시한 대학 정시 모집 원서 접수에서 상당수 지방대들이 사실상 미달인 ‘경쟁률 3 대 1 미만’을 기록했는데 추가 모집에서조차 정원을 채우는 데 실패한 것이다. 추가 모집 지원자가 정원보다 부족하면 최종 신입생 충원 미달로 이어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37개 대학의 올해 신입생 미충원 규모가 최소 4500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1만여 명의 절반 수준”이라며 “위기의 지방대학들이 앞서 수시·정시 모집에서 학생들의 등록을 적극 유도하면서 미충원 사태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급감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보다 올해 미충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국내 4년제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이 94.9%로 사상 최저였는데 올해는 96~97%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입생 충원율이 나아지기는 하나 학령인구 감소 탓에 지방대 미달 사태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고3 수험생이 전년보다 6000여 명 감소하는 데다 문·이과 통합 수능이 그대로 실시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지방대들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의 추가 모집 경쟁률은 230 대 1을 기록해 지방대와 대조를 이뤘다. 홍익대 등 서울·수도권 소재 27개 대학의 추가 모집 인원은 276명이었는데 6만 3517명이 지원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대의 정시 추가 모집 인원은 200명대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전형 기준 1~3차 서울대 추가 합격자는 202명으로 지난해 98명보다 104명 늘어났다. 2012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인문계 정시 모집에서 합격한 수험생들이 등록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 의약학계열로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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