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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사모펀드, 기업 성장 해결사로…인수 1년 만에 매출 2배

원에스티 인수 노앤파트너스, 해외 진출·추가 투자 물꼬

올 해 매출 1000억 돌파 전망에 내년 증시 상장도 추진

유니슨 품에 안긴 메디트·IMM 인수 오하임도 성장 '날개'

기존 기업 오너도 전략적 지분 매각 통해 과실 공유 관심

원에스티 화성 공장.(사진=원에스티)




성장 정체를 겪던 중소·벤처기업들이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모펀드(PEF)에 안긴 후 매출과 이익이 수직 상승하며 유망 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PEF가 해외 영업망 구축과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인재 영입 등을 밀착 지원하며 중소·벤처업체들에 성장판을 열어준 덕분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인 노앤파트너스가 지난해 인수한 국내 자동화 설비 부품 전문기업 '원에스티'가 성공적 해외 진출 등에 힘입어 올 해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앤파트너스 인수 1년여만에 외형이 두 배 가량 성장한 원에스티는 내년 증시 입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1989년 설립된 원에스티는 공장 자동화 설비의 직선·회전 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베어링의 핵심 부품인 '리니어 모션 가이드(LM가이드)'가 주요 생산품이다. LM가이드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일본 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70%를 장악했는데 원에스티가 고품질 LM가이드의 국산화에 성공, 삼성·LG·현대차 등에 납품되던 일본산 LM가이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노앤파트너스는 작년 초 원에스티 인수에 약 800억 원을 투입했는데 산업은행이 주요 출자자로 있는 엔피 성장 8·9호 펀드를 활용했으며 이택원 원에스티 대표도 매각 대금의 절반을 펀드에 재출자해 한 배를 탔다.

노앤파트너스는 원에스티 인수 후 중국의 장비 제조 대기업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LM가이드를 구매하는 한스레이저에서 200억의 전략적 투자도 유치했다. 한스레이저는 단계적으로 LM가이드 구매 물량 전부를 원에스티에 맡길 예정이다.



노앤파트너스가 해외 판로를 넓히고, 생산·물류 프로세스도 전산화하면서 원에스티는 올 들어 월 매출이 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 가량 급증해 내년 상장에 나서면 5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가구 전자상거래 업체인 오하임아이엔티도 사모펀드의 품에서 성장의 날개를 활짝 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IMM 디자인 펀드'를 통해 오하임아이엔티의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최대 고민은 회사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었다. IMM은 이듬해 가구업계는 물론 소비자 인지도 역시 높은 '레이디가구'를 인수, 오하임아이엔티에 합치는 ‘볼트온(시너지 창출 가능 업체 인수)’ 전략을 펴는 한편 IMM측이 투자한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인 '오늘의집'과 긴밀한 협업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15년 인수 당시 59억 원이던 오하임아이엔티 매출은 2020년 278억 원으로 늘었고 그 해 말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IMM인베의 한 관계자는 “오하임아이엔티가 국내 대표 종합 가구 회사로 성장할 수 있게 당분간 적극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운영사인 유니슨캐피탈이 2019년 인수한 치과용 3D스캐너 회사 '메디트'도 3년이 안돼 기업가치 2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뛰어 올랐다. 유니슨캐피탈이 2019년 하반기 메디트 지분 50%+1주를 3200억원에 사들인 후 국내·외 최고 인재를 영입한 것이 주효했다.

산업용 스캐너 회사로 출발, 세계 최고의 스캔 기술을 보유한 메디트였지만 해외 매출은 거의 없었는데 유니슨 인수 후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스트라이커’의 임원을 최고경영자로 스카웃하고 LG 출신 임원 등에 품질 관리를 맡기며 세계 시장을 개척해 실적이 급등한 것이다. 메디트는 2019년 367억원이던 상각전 영업이익이 지난해 1039억 원으로 늘었고 올 해는 2000억 원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치과업계의 3D 스캐너 도입률이 10%에 그쳐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유니슨은 메디트의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수 있는 유럽의 관련 기술 기업도 최근 사들였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 동원력과 네트워크가 좋은 사모펀드라면 기술력은 있지만 영업이나 경영 효율화에 미숙한 중소·벤처기업에 탁월한 성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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