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주요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로 국내 명품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높은 가격을 내세워 고객 충성도를 시험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부터 인기 상품인 클래식 플랩백과 보이 샤넬 플랩백, 2.55백, 가브리엘 호보백 등의 가격을 5% 내외로 인상했다. 샤넬은 지난해 1월과 7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10~15%의 높은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샤넬 측은 "제작비, 원재료 변화와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물백'으로 인기가 높은 클래식 스몰 플랩백은 1052만 원에서 5% 오른 1105만 원이 됐다. 보이 샤넬 플랩백은 723만 원에서 759만 원으로 4.9% 올랐다. 2.55 플랩백 라지 사이즈는 1210만 원에서 5% 인상된 1271만 원이 됐다. 아이돌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착용해 화제가 된 가브리엘 호보백은 652만 원에서 685만 원으로 5.06% 인상됐다.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주요 백화점 앞에는 샤넬을 구매하기 위한 평소보다 긴 대기줄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는 샤넬이 잦은 가격 인상을 통해 에르메스, 롤렉스와 같은 '하이엔드급' 지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샤넬은 지난해 인기 가방 제품에 한해 1년에 1개씩만 살 수 있는 구매제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샤넬 외에도 롤렉스와 에르메스, 샤넬, 디올, 프라다, 구찌 등은 올해 초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10~20% 가량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지난달 16일 주요 가죽백 라인의 가격을 8~26% 가량 인상했다. 프리미엄 라인인 카퓌신 MM 가격은 753만 원에서 922만 원으로 22.4% 올랐다. 구찌 마몽 스몰 마틀라세 숄더백은 199만 원에서 233만 원으로 17%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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