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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 가닥…시장선 "국제유가 200달러도"

"유럽과 논의 중"…동맹 참여 없이 독자 제재 여부도 검토

유가 배럴당 140달러 육박…금수 조치시 200弗 전망도

미, 시장 충격 완화 위해 베네수엘라와 증산 논의한 듯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내에서 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결국 러시아 원유 금수 카드를 꺼내 들 태세다. 러시아의 가장 큰 외화벌이 수단인 원유 수출 제재 없이는 경제 제재의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미국 정치권의 금수조치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를 위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유럽 동맹과 러시아 원유 수출 금지 방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쪽 시장에 충분한 원유 공급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에 관한 백악관의 입장이 지금껏 ‘신중론'에 가까웠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은 상당히 진일보한 내용이다. 블링컨 장관은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 및 각료들과 정확히 이 문제에 대해 전화 통화를 했다"고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정부는 “당장 유럽 동맹국의 참여가 없을 경우 독자적으로 제재를 강행할 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의회의 움직임은 더 공세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하원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법안에는 러시아의 석유 및 에너지 제품 미국 수입 금지, 러시아 및 벨라루스와의 무역 관계 폐지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치솟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바이든 정부의 대러 공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는 장중 한 때 18% 올라 139.13달러에 거래됐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30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재 우려 때문에 석유 시장이 러시아 원유를 기피하면서 원유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갤런당 4달러를 돌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시장에 부담이다. 내전 중인 리비아의 양대 유전이 반군 세력의 공세로 폐쇄되면서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3만배럴 정도 줄어든 상태다.

거듭되는 악재 속에 국제유가 전망치는 날로 치솟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 금지가 현실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JP모건도 배럴당 185달러를 예상한 바 있다.

유가 부담과 대러 제재 사이에서 고심하는 바이든 미 정부는 시장의 충격 완화를 위해 산유국들을 상대로 전방위 설득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은 지난 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관료들과 이례적으로 만났다. NYT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내릴 경우 이를 베네수엘라 원유로 대체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추측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원유 증산 문제 논의를 위해 조만간 고위 당국자들을 사우디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악시오스(Axios)가 보도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지만,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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