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7일 소방당국이 주불진화에 이르지 못한 채 야간진화에 돌입했다.
산림당국은 진화대 약 1000명을 투입해 주택 등 시설물 보호를 위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밤부터 바람이 강해진다는 예보에 전략을 산불 진화에서 주요시설물 방어, 주민대피 유도로 수정했기 때문이다. 산림당국은 강릉과 동해에 절반이 넘는 6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고 영월과 삼척에는 각각 200여 명과 80여 명을 배치했다.
야간진화 대원들은 불씨가 남아 있는 동해 비천골~백복령 부근에 집중해서 배치됐다. 비천골 마을과 남양리 마을에도 민가 보호를 위해 방어선이 펴졌다. 삼척과 영월에도 민가 중심으로 진화대원들이 배치됐다.
산림당국은 바람이 잦아든 이날 주불진화를 목표로 전력을 쏟아부었지만 '연무'에 발목이 잡혔다. 일몰 뒤에도 20~30분가량 헬기를 띄워 물을 뿌렸으나 주불진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오후 4시 기준 진화율은 울진·삼척 50%, 강릉·동해 90%, 영월 40%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울진 1만 6913㏊, 강릉 1900㏊, 동해 2100㏊, 삼척 772㏊, 영월 80㏊ 등 2만 7165㏊로 집계됐다.
당국은 8일 날이 밝는 대로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주불을 잡는다는 목표다. 인력은 강릉과 동해에 1500여 명, 삼척에 700여 명, 영월에 400여 명 등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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