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인물론’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머슴론’을 내세우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 통합 특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수도권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뒤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국토 종단’ 코스를 택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윤 후보는 서울시청광장에서 불과 400m 거리를 두고 ‘건곤일척’의 ‘피날레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수천 표, 수백 표로도 결판 날 수 있는 박빙 선거다. 한 분도 포기하지 마시고 투표장에 나가달라”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이재명의 손을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선거 열세를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시켜 득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첫 유세 장소인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에서도 “딱 3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달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고양 유세에서는 ‘인물론’을 전면에 부각했다. 그는 “좀 더 희망적인 나라로 바뀌는 데 어떤 사람이 훨씬 더 유용하냐, 도구로서 훌륭하냐를 결정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주에서도 “3월 9일은 국민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운명을 선택하는 날”이라며 “국정에 연습은 없다”고 윤 후보를 견제했다. 그러면서 “유능한 준비된 후보에게 맡기면 지금 우리가 예상하는 것 이상의 훨씬 더 나은 미래와 삶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 연습을 해야 하는 초보·아마추어가 아니라 준비된, 역량 있는 프로가 국가 경영을 맡아야 한다.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유세를 시작한 윤 후보는 여당을 겨냥해 “약속만 하고 기대를 저버린 이기적인 정치 세력과 달리 저는 제대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많이 병들고 위험해졌다”며 ‘머슴론’을 강조했다. 그는 “위정자와 공직자가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는 머슴이 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며 “머슴은 자기 이익이 아닌 주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생각해야 하고 주인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파와 정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민주당 정권의 부정부패가 다 은폐되는 것을 봤느냐.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또 “대장동같이 8500억 원을 김만배 일당이 다 털어먹고 저 돈의 귀착점이 어디인지 자금 추적도 안 하는 정권은 경제를 번영시킬 수 없다”고도 했다.
부산으로 이동한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절망하고 참혹하게 느끼셨겠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신다”며 “윤석열이 여러분이 쥐고 계시는 끈을 함께 단단히 쥐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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