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철학자 자오팅양이 각종 분쟁이 속출하고 불평등과 빈부격차가 만연한 현재의 대안을 약 3000년 전 주나라의 세계 정치 질서인 ‘천하’로부터 모색해보는 책이다. 그는 현재의 세계가 ‘엉망이고 실패한 시스템’이라며 투쟁 대신 공존, 개인 대신 타인, 충돌 대신 포용을 추구한 ‘천하체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를 위해 개인-사회-국가 단위의 정치이론을 가정-국가-천하 단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편다. ‘천하’ 이론은 현실에 적용할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단지 중국의 패권을 강화하려는 명분의 용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부록으로 실린 2019년 독일에서 열린 토론회의 내용은 이에 대한 자오팅양의 나름의 답변이기도 하다.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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