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 측 시설을 철거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핵 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남북 경제협력도 완전히 단절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해체하고 있는 정황이 발견됐다.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를 통해 확인한 내용을 보면 최근 해금강호텔의 오른편 옥상 부근이 구멍이 뚫린 듯 어두운 색깔로 변해 있었다. 또 호텔 인근에는 철거에 사용할 중장비 등이 자리한 것도 확인됐다. 군 당국은 앞서 “북한이 금강산의 남 측 시설을 철거하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는데 미국 언론에서 위성사진을 통해 이를 확인한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금강산 일대를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남 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었다. 하지만 2020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이를 연기했고 최근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해금강호텔은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해 왔으며 2008년 남 측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며 폐쇄한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로 남북 경협은 더욱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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