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정기 공개 채용 폐지 추세로 얼어붙었던 대기업 채용 시장이 올해 들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주요 대기업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 확대를 공언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고 밝히며 정부와 기업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바이오로직스·호텔신라·제일기획·에스원 등 삼성 계열사 18곳이 지난 11일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 3급 신입 사원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삼성은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21일까지 서류 접수를 거쳐 오는 5월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SAT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면접도 비대면 형식으로 실시한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만여 명은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 등에서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2월 신입 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세 자릿수 채용이 목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SK그룹은 연간 6000여 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신규 채용 규모를 9000여 명으로 확대해 3년간 2만 7000여 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올 상반기 대졸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2022년 채용 연계형 인턴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달까지 지원을 받아 4월 온라인 인적성 검사와 면접을 거쳐 5월 중 인턴십을 시작한다. 인턴십 기간은 4주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 등 다른 계열사들도 신입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LG는 올해부터 연간 약 1만 명씩 3년간 3만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사업 부문별로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3년간 3만 명을 직접 채용한다. 이 중 일자리 1만 6000여 개는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포스코터미날·포스코케미칼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들도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3년간 일자리 2만 5000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