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전직 러시아 스파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아울러 푸틴이 자신의 명성을 위해 이번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스파이 출신 알리아 로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 사람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고 이 전쟁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면서 “이것은 푸틴의 전쟁이고 이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세계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알리아 로자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러시아 군대에서 스파이로 훈련을 받았다. 그는 “18살 때 체첸 전쟁의 참상을 목격했다”며 “이런 경험은 나를 산산조각냈다”고 밝혔다.
과거 스파이로 일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수년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밝힌 그는 "이제는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평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MZ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아 로자는 10대 시절 스파이 훈련을 받은 뒤 임무 수행을 위해 마약 공급업체 범죄조직에 위장 잠입하는 등 힘겨운 삶을 살았다. 조직에서 탈출한 그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했다. 알리아 로자는 TMZ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명성에 흠집이 날 것을 염려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