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터뷰]전철우 택트레이서 대표 “무인 창고관리 기술, 거미 동작 본떠 개발했죠”

물류·유통사와 납품 공급업체에

재고 실시간 제공 '스파이더 고' 개발

센서·와이어로 자율 이동 기술 적용

관리 비용 기존의 절반으로 낮춰

국내 특허 등록…美에도 출원 중

이익 창출에 도움 주는 회사될것

전철우 택트레이서 대표가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벤처창업관 내 사무실에서 ‘스파이더 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택트레이서




“자율주행 로봇이나 드론을 이용한 창고·매장 관리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레일을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재고 파악과 관제를 한꺼번에 수행하는 일체형(올인원) 관리 시스템이 바코드만 겨우 읽는 정도의 기존 무인 운용 방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무인 관리 시스템 스타트업 택트레이서의 전철우(47)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물류·유통사와 납품 공급 업체에 재고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지능형 창고 관리 시장을 개척해 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택트레이서가 개발한 ‘스파이더 고’는 이름처럼 거미의 움직임을 닮았다. 천장의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동체(네스트)에 스파이더 고 본체가 와이어로 매달려 상하좌우로 이동한다. 소형 배낭 크기의 본체에는 카메라와 온습도 센서 등을 비롯해 라이다(레이저 영상 센서), 무선전자태그(RFID) 리더기, 디스플레이 등이 내장돼 있다. 레일과 와이어 작동으로 상품 선반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제품 수량과 결품 여부 등 재고 정보를 서버로 보낸다. 화재·사고 감지 등 관제도 가능하다. 전 대표는 “드론을 활용하는 곳도 있지만 오래 날지 못하고 높은 선반으로 인한 통신 방해로 추락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센서와 와이어 제어로 다른 작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율 이동하는 기술을 창고·매장 관리에 처음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가 구동성과 함께 꼽는 강점은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확장성이다. 2차원(2D) 라이다를 얹은 스파이더 고는 천장에서 수직으로 내려가면서 원단·롤 형태 제품의 두께나 나사·볼트 수량까지 산출한다. 그는 “레이저로 박스 안 부피를 재 나사 갯수도 추산하는 것”이라며 “자체 시험한 오차율은 2~3%로 유통 업체는 물론 공급 업체가 원하는 재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개발한 소프트웨어 ‘3차원(3D) E맵 레이아웃’은 촬영·스캔한 좌표값으로 3D 창고 지도를 만들고 관리자가 이를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원격으로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라이다가 탑재된 스파이더 고를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출품한 택트레이서는 국내 다른 벤처·스타트업 73곳과 함께 혁신상을 받았다. 그는 “글로벌 유통·e커머스 업체도 관심을 보였다”며 “시스템 구축 비용을 낮추고 경량화, 성능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택트레이서는 재고 관리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에도 출원 중이다. 그는 “국내 물류 창고만 4만 곳에 이른다”며 “재고 손실 등 관리 비용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무인 시스템과 납품 업체에 대한 실시간 재고 데이터 제공으로 사업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현지 대테러 장비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전 대표는 귀국 후 한미약품 관계사에서 휴대형 RFID 리더기 개발에도 참여한 장비·시스템 전문가다. 2015년 퇴사 직후 택트레이서를 설립했고 원래 목표였던 자율주행 로봇보다 경로주행 시스템의 성장성이 더 크다는 것을 확신한 후 연구개발 방향을 바꿨다.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 투자 주도형 프로그램 ‘팁스’에 선정됐다.

전 대표는 내년 국내외 기업 시스템 구축 등 상용화를 목표로 잡았다. 그는 “무인 재고 관리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기업 스스로 시도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이상만 좇지 않고 기업 이익 창출에 도움을 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철우 택트레이서 대표가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벤처창업관 내 사무실에서 ‘스파이더 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택트레이서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