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송영숙(사진) 회장 단독 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한미사이언스는 14일 "오는 24일 열릴 주주총회에 임종윤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고, 작년 신규 선임했던 임주현 사내이사도 곧 자진 사임한다"고 밝혔다. 임종윤 대표는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장남이고, 임주현 사내이사는 장녀다. 이에 따라 고 임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를 맡는다. 한미약품그룹은 “사외이사보다 사내이사가 더 많은 부분을 해소해 선진화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를 갖추고, 그룹 회장이 지주 대표를 맡아 책임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된 오너 2세 간 경영권 분쟁과 후계자 구도 재편과 이번 한미사이언스의 경영 체제 변화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사내이사가 창업주 일가인 송영숙·임종윤·임주현과 우종수 사장 등 4명, 사외이사가 황의인·신유철로 오너가의 사내이사 비중이 높다. 회사측은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신유철 이사를 재선임하고, 곽태선·김용덕 이사를 새로 선임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2명, 3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송 회장이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일상적 경영 현안은 우종수·권세창 대표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 등 3명의 창업주 자녀들은 한미약품 사장으로서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변동 없이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유럽한미의 현지화·중국 사업·오픈 이노베이션, 임주현 사장은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 이사에 선임되는 등 신약의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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