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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쇼크’에…반도체·자동차 가격 인상 ‘도미노’[뒷북비즈]

TSMC, 파운드리 가격 20% 인상 발표하며

삼성·SK 등 국내 업체 연쇄 인상 가능성 제기

테슬라 美·中 이어 韓 전기차 가격 인상

“사태 장기화 시 전반적인 가격 조정 불가피”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치면서 주요 산업계 곳곳이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도 최근 반도체 칩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등 ‘연쇄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3분기부터 8인치(200㎜)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기존 대비 10~20% 올린다고 최근 발표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까지 가격을 높여왔는데 올해도 추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파운드리 업계는 급등하는 원재료 가격 추이를 감안할 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세계 1·2위 웨이퍼 업체 신에쓰화학과 섬코에 이어 대만 FST·웨이퍼웍스도 각각 10~30%가량 가격을 올린 상태다. 이에 TSMC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압박이 있다”며 이를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에 반영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1위 TSMC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 등 국내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사업(DS) 부문에서 주요 원재료 가운데 웨이퍼와 연성인쇄회로기판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 8%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상승했다고 당장 파운드리 가격에 이를 일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장가가 높게 형성되면 장기적으로 고객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가격을 올릴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12인치(300㎜)보다는 최근 수급 불균형이 심해진 8인치에서 가격 인상 폭이 더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자동차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테슬라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1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일부 모델의 가격을 100만~200만 원씩 올린 데 이어 이날 또 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은 350만 원 오른 7429만 원, 앞서 가장 많은 200만 원이 인상된 모델Y 롱레인지는 310만 원이 추가로 올라 8499만 원이 됐다. 모델 Y 퍼포먼스 모델은 나흘 만에 무려 440만 원을 인상해 9000만 원대가 됐다. 테슬라는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도 동일 모델의 가격을 올린 상태다. 공식적으로 가격 인상 배경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니켈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원자재·물류 분야에서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4만 2995달러(약 5330만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가격과 비교해 132.6% 수직 상승한 가격이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는 지난주 니켈 가격이 장중 한때 톤당 10만 달러를 넘어서자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10%를 공급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국가의 제재를 받게 되자 공급 우려가 커진 탓이다. 니켈뿐 아니라 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당장의 가격 상승 압박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전반적인 차량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신차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현대차가 연식 변경 모델인 ‘2022 싼타페’를 출시하며 시작가를 기존 대비 200만 원 가까이 올렸고 이어 기아 니로, 르노삼성 XM3, 한국GM 콜로라도 등이 신형 모델 출시에 맞춰 가격을 인상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들이 재고를 비축하는 식으로 원자재난에 대응해왔지만 더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기차를 필두로 전반적인 차량 가격 조정 가능성은 물론 자동차 공급이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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