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디지털 플랫폼(디지코)’ 완성을 위한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선다. 구현모 KT 대표의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디지코 성장엔진 고도화에 적합한 사내 이사 선임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부 에서 후보자의 적격성을 문제 삼아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있어 이달 말 주주 총회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1일 제 4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등은 물론 이사선임 건에 대한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특히KT는 통신 사업의 수익창출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로 불리는 ABC 역량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KT는 이러한 방향성에 맞춰 사내 이사 후보로 박종욱 KT 안전보건총괄 대표이사 및 경영기획부문장과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각각 재선임, 신규선임으로 추천했다.
이 가운데 박 후보는 KT내 현장과 기획부서의 핵심 업무를 두루 거친 30년 경력의 KT 전략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구 대표와 함께 디지코 KT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 받는다. 경영기획부문장으로서 핵심 사업의 수익창출 능력 강화는 물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배당 정책 등 주주환원 실현에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실제 KT는 주당배당금을 1년 전보다 41.5% 늘어난 1910원으로 결정하는 등 주주가치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 후보자의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때문에 사내이사 재선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KT는 “이사회의 충분한 법적 검토가 있었다”면서 “후보자의 역량과 성과, 향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측면에서의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후보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그가 부외자금 조성에 일절 관여하지 않은 것은 물론 단순히 기부 과정에서 명의만 빌려준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KT 이사회도 “2년 동안 사내이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특히, KT 내부 통제 시스템과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 박 후보가 연속성을 가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윤 후보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으로 그룹 시너지 강화와 국내외 그룹사 육성, 전략적 투자, 제휴 추진 등으로 KT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윤 후보자는 KT 신사업추진본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 강화 및 미래전략 수립에 다양한 경험과 통찰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T는 “신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윤 후보의 합류로 KT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코 사업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과 함께 그룹 시너지 강화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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