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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치킨 강자' bhc, 아웃백 이어 버거킹까지 삼키나

韓日법인 대상 매각가 1조 거론

아웃백 합병 이어 사업 확장 포석

BHC·계열 브랜드 실적 호조에

투자자들도 신뢰…경쟁서 유리

박현종 BHC그룹 회장. 서울경제DB




치킨 프랜차이즈로 시작해 종합 외식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BHC그룹이 버거킹 인수를 추진한다. BHC그룹은 지난해 아웃백스테이크를 품에 안은 바 있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버거킹은 지난해 국내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매각가로 최대 1조 원이 거론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버거킹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근 버거킹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을 실시했는데 BHC가 출사표를 던졌다. BHC와 함께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대상은 어피니티가 보유한 한국 버거킹 지분 100%와 일본 내 버거킹 매장 운영권이다. 어피니티 측은 최대 1조 원에 매각되기를 바라지만 버거킹의 차입금(2000억 원)과 매장 임차에 따른 회계상 부채 등을 고려하면 실질 거래가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어피니티는 2016년 VIG파트너스가 보유하던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21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캐나다 업체와 롯데 등에서 일본 버거킹 운영권도 사들였다. 버거킹 한국 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8억 원으로 전년보다 204%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18.7% 늘어난 6784억 원으로 1984년 국내 진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버거킹 인수 후보로 최근 공격적 M&A로 외식 사업의 덩치를 키워온 BHC를 주목하고 있다. BHC는 ‘콜팝 치킨’으로 이름을 알린 2004년 BBQ에 인수됐다가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이 1300억 원에 인수했다. 삼성전자 출신의 박현종 BHC 회장은 2012년 BBQ에 합류한 후 계속 회사를 이끌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박 회장은 뿌링클이라는 히트작을 내놓으면서 로하틴 인수 당시 매출 기준 업계 10위권이던 BHC를 4년 만에 2위로 끌어올렸다. 한때 모기업이었던 BBQ와의 법정 분쟁도 8년째 이어가며 최근 승기를 잡기도 했다.

그는 2018년 MBK파트너스와 로하틴그룹 출신이 만든 엘리베이션PE, 온타리오교원연금(OTPP)과 손잡고 6800억 원에 BHC를 인수했다. 박 회장도 300억 원을 직접 투자해 지분 10.7%를 확보하고 전문 경영인에서 오너 반열에 올랐다. 박 회장은 BHC를 인수하면서 로하틴그룹이 보유한 큰맘할매순대국과 창고43·그램그램·불소식당 등도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스카이레이크PE가 보유하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2000억 원에 사들이며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BHC가 공동 물류망을 구축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한식과 양식을 아우르는 외식 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박 회장과 BHC의 경영 성과에 투자자들의 믿음도 커 버거킹 인수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BHC는 2020년 말 투자자를 엘리베이션PE에서 캐나다연금(CPPIB)으로 갈아타면서 추가 투자를 받았고, MBK도 투자를 늘리면서 투자 방식을 전환사채에서 보통주로 바꿔 박 회장에게 신뢰를 보냈다. BHC와 계열 외식 브랜드들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기업가치도 1조 8000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BHC는 최근 중앙일보 계열사가 보유한 일간스포츠와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수도 추진 중인데 기존 투자 기업과 연관성이 없어 투자자들은 인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해 인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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