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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가수] 3세대 아이돌의 자부심, 레드벨벳의 마르지 않는 샘물

레드벨벳 신보 '필 마이 리듬' 콘셉트 이미지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빠르게 변하고 있는 아이돌 시장에서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은 특별한 존재다. 확고한 색깔을 가졌지만, 늘 새롭고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이 레드벨벳의 강점이다. 안전함보다 신선함을 선택한 이들의 모험은 다음을 만들었고, 계속해서 우상향으로 올라가고 있다. 누구보다 신선한 이들의 앞에는 화려한 나날들이 더 많이 남았다.

레드벨벳(웬디, 아이린, 슬기, 조이, 예리)은 지난 21일 새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필 마이 리듬(The ReVe Festival 2022 - Feel My Rhythm, 이하 ‘필 마이 리듬’)’을 발표했다. 2019년 ‘짐살라빔’ ‘음파음파’ ‘사이코’ 등 명곡을 남겼던 ‘더 리브 페스티벌’의 두 번째 시리즈로, 이 앨범을 시작으로 올해 컴백이 더 계획돼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동명의 타이틀곡 ‘필 마이 리듬’은 레드벨벳이 처음 시도하는 스타일의 팝 댄스 곡으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Air On The G String)’를 샘플링했다.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솔직해지자' '지금 이 순간 우리 노래를 함께 즐기자’ 등 달콤한 유혹을 하는 노래다. 익숙한 선율로 귓가를 먼저 사로잡고, 강렬한 트랩 비트로 변주하며 레드벨벳의 통통 튀는 색이 더해진다. 후렴구에서는 우아한 멜로디와 몽환적인 보컬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끈다. 유독 서머송으로 히트했던 레드벨벳은 봄을 타깃으로 한 이 곡으로 ‘스프링 퀸’ 타이틀까지 노린다.

/ 사진=레드벨벳 '필 마이 리듬' 뮤직비디오 캡처


퍼포먼스와 함께 노래를 감상하면 레드벨벳의 새로움이 배가 된다. 이들은 발레리나를 연상케 하는 의상과 비주얼과 함께 몸 선을 강조하는 안무에 신경 써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애드리브로 곡의 포문을 여는 웬디는 이에 맞춰 독무를 하고, 슬기로 애드리브가 넘어가면서 듀엣 안무를 한다. 이어 다섯 명의 안무가 완성되는 흐름은 초반 몰입도를 높인다. 멜로디에 맞춘 살랑거리는 안무부터, 강렬한 비트에 알맞은 절도 있는 안무까지 곡 분위기가 변할 때마다 퍼포먼스 스타일도 달라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앨범 곳곳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은 매번 레드벨벳의 앨범을 새롭게 느껴지게 하는 장치다. 이번에는 ‘필 마이 리듬’의 시작이 된 ‘G선상의 아리아’의 작곡가 바흐의 생일에 맞춰 앨범이 발매된 것, 뮤직비디오에서 오마주한 명화를 찾는 것 등이 팬들에게 즐거움이 됐다. 특히 뮤직비디오 스토리의 근간이 된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이 어떻게 쓰였는지, 가사와 어떻게 부합하는지 해석하는 것도 큰 재미다.





레드벨벳이 놀라운 점은 자기 복제가 없다는 것이다. 창의성이 중요한 콘셉추얼 아이돌이라고 해서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레드벨벳은 밝고 활기찬 모습의 ‘레드’ 콘셉트, 다크하고 성숙한 이미지가 강한 ‘벨벳’ 콘셉트를 시기적절하게 활용하며 레드벨벳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왔다. ‘덤덤’, ‘빨간 맛’, ‘짐살라빔’ 등 평범함을 거부하는 실험적인 노래들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결국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됐다. 확실한 색깔이 만들어지니 대중이 기대하는 포인트가 생겼고, 여기에 새로운 시도까지 더하니 신선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른바 ‘4세대 아이돌’이 활약하고 있는 가요계에서 ‘3세대 아이돌’ 레드벨벳의 행보는 인상 깊다. 이들은 데뷔 8년 차에도 신선함을 무기로, 쉽게 견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걸그룹은 연차와 화력이 반비례한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아이돌 시장의 유행은 급변하는데, 레드벨벳은 오히려 커리어 하이를 쌓고 있다. 전작인 ‘퀸덤’의 초동이 20만7,300장으로 급증한 데 이어, ‘필 마이 리듬’은 발매 첫날 이 기록을 가뿐히 넘으며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앞서 ‘필 마이 리듬’의 선주문 수량은 총 51만6,866장으로 집계돼 역대 걸그룹 초동 톱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레드벨벳이라는 상징성을 만들어낸 이들은 올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항상 예상한 것보다 더 놀라운 것을 들고 오는 이들이기에 기대해 보는 것도 좋다.

“저도 레드벨벳이 다음 앨범에서 뭘 할지 항상 기대돼요. 많은 분들이 레드벨벳이 앨범을 들고 나온다고 할 때 기대를 많이 해주시고요. 항상 똑같은 걸 해오지 않았던 그룹이라 이번에는 과연 어떤 콘셉트와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할지 기대하는 것 같아요. 올해는 컴백을 많이 앞두고 있으니 온 계절의 퀸이 되고 싶습니다.”(21일 ‘필 마이 리듬’ 기자간담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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