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며 코로나19의 계절성 독감화 기대감이 나온 가운데 국내외 과학자들이 새로운 변이 등장을 경고했다.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오르게 되면 또 다른 변이가 재유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학술대회에서 “감염병이 가지는 특성과 동적인 집단면역으로 앞으로 반복적인 재유행은 피할 수 없다”며 "현재 유행이 급격하게 감소하지 않을 수 있고 다음 유행이 곧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번 유행으로 인구 중 40% 이상이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했지만 장기적으론 면역 효과가 낮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백신 효과 뿐 아니라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며 “면역 감소와 사회적 중재의 중단, 새 변이의 등장 시점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점이 겹칠 경우 피해는 더욱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가 나타나는 확률은 매달 평균 30%”라며 “다음에 등장하는 변이의 전파력과 면역회피 능력에 따라 다음 유행의 시점과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위티 박사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종식까지 갈 길이 멀다"며 "2년 내로 오미크론보다 더 나쁜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위티 박사는 최근 지방 당국 공중보건 회의에서 “현재 오미크론이 우세종이지만 전세계 어디에서나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로 인한 위험이 어느정도 완화됐으나 이는 코로나로 인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상당한 위험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의 비상사태과학적자문그룹(SAGE) 전문가들도 메르스 같은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 계통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3명 중 1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새로운 변이가 반드시 오미크론에서 직접 진화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램바우트 에딘버러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새로 나타난 변이는 직전의 지배종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다음 변이는 델타나 알파 변이 계통으로 오미크론을 휩쓸어 버릴 정도의 면역회피성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출간한 네이처지에서 생물정보학자 앤드루 페이지 영구 쿼드럼연구소 박사도 "새로운 변이가 몇 달에 한 번씩 휩쓸 것"이라고 예측했다. 페이지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이 상당히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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