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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나는 우리 아이, 손발 물집 잡히면 오미크론 아닌 '○○○병' 의심해 봐야

수족구병, 4월 말~7월까지 유행…영·유아에서 호발

열나는 감기와 유사 증상…입안·손·발에 수포성 발진이 특징

김민성 교수가 진료 중인 모습. 사진 제공=인천성모병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입과 개학이 맞물리며 어린이 확진자 수가 연일 폭증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가 미열 증상만 보여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건 아닌지 덜컥 겁부터 날 정도다.

그러나 일교차가 커지는 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말고도 각종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조심해야 할 감염병이 늘어난다. 그 중 하나가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4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 중순 또는 7월까지 유행한다.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시설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수족구병 의심 증상과 예방 및 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 열나는 감기와 증상 비슷…대개 7~10일 후 자연 회복


수족구(手足口)병은 명칭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다. 영어로는 ‘Hand-foot-and mouth disease’라고 불린다.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71)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이 콕사키바이러스보다 증상이 더욱 심하다.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 신경계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생후 6개월~5세 이하의 아이들이 여름과 가을철에 많이 걸리고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수족구병은 열나는 감기와 증상이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수족구병의 주요 증상.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손, 발, 입안의 안쪽 점막과 혀, 잇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는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형성되기도 한다. 또한 발열, 두통과 함께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 집에서는 잘 먹이는 게 핵심… 합병증 관리도 중요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한다. 입안이 아파 아이가 잘 먹지 못할 때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음식보다는 찬 음식이 비교적 먹기에 편하다.

설사만 없다면 아이스크림을 줘도 상관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주면 아파도 잘 먹는 경우가 많고, 찬 것을 먹이면 입안이 얼얼해 지면서 통증을 어느 정도 잊을 수 있다. 찬물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준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합병증 관리다. 대개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 합병증을 의심한다.

김민성 교수는 “수족구병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간혹 탈수나 합병증으로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며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처지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심근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예방 백신은 없어…손씻기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최선


수족구병은 아쉽게도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영·유아들이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소독하는 등 환경을 청결히 해야 한다.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침 예절을 준수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게 좋다. 주로 발병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크지만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분변 등을 통해 수 주간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어른들은 수족구병에 걸리지 않지만 오염된 손을 통해 아이들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가족들도 위생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김민성 교수는 “발병 후 일주일 이내와 같이 전염성이 강한 시기에는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고 이후에도 분변 관리나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 봄철 영·유아의 수족구병 예방을 위한 4대 수칙


△ 철저한 손씻기 :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꼼꼼히 씻기

△ 아이들 장난감, 놀이기구 등 소독하기

△ 환자 배설물이 묻은 옷 등 철저히 세탁하기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고 스스로 자가 격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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