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의료기관 등에서 일하며 소독제를 자주 사용한 여성의 자녀는 세 살 때 천식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UPI통신에 따르면 일본 야마나시(山梨) 대학의 고지마 레이지 보건과학 교수 연구팀이 '환경과 아동 연구' 참가 모자(母子) 7만8915쌍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임신 중 매일 직장에서 소독제를 사용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3세 때 천식 발생률이 다른 아이들보다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발표했다.
소독제 사용 횟수가 일주일에 1~6번인 여성의 자녀는 천식 발생률이 18% 높았다. 또 일주일에 소독제를 매일 최소 1번 이상 사용한 여성의 자녀는 아토피성 피부염 발생률이 29%, 일주에 1~6번 사용한 여성의 자녀는 16% 높았다. 소독제는 임신 여성의 피부 세균총(skin flora)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것이 태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소독제가 방출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태아의 면역체계를 왜곡시켜 출생 후 천식에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직업·환경의학(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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