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새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비용과 관련 “현재로는 내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이 300억원 규모의 예비비 지급에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실무 협의에서 잘 풀리면 올라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예비비 편성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박 수석은 “오늘 (실무협의) 상황에 따라 내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수도 있고 만약 내일 안 된다면 주중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서 할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오늘의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우조선해양 사장임명과 관련해서는 또다시 인수위 측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 수석은 “인수위의 발표를 보면 ‘의심된다’밖에 없다”며 “의심을 갖고 어떻게 몰염치라는 표현을 쓰냐. 이 인사에 대통령이 일체 관여한 바 없다”고 언급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가 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이라는 관련성에 대해선 “그러면 당선인께서 나온 대학의 동창, 동문들은 새 정부에 하나도 기용 못하냐”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강하게 말하는 것은 하지도 않았고 할 수도 없는 일을 했다고 하니 답답해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자꾸 그렇게 말꼬리를 잡고 신구 권력의 충돌이라고 언론이 쓰게 만들고 이게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정숙 여사의 의상 구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비로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아무리 영부인이라지만 사적인 영역이 있는 것인데 어떻게 사비 내역을 발표하라고까지 무리한 요구를 하느냐”며 “5만원권 현금 뭉치라고 (보도)하는데 이 문제는 지급방식이 아니라 사비로 지출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명인이나 디자이너 등의 작품에는 예우 차원에서 현금으로 계산하기도 한다”며 “봉투에 담아서 정중하게 드리는 것이 개인적으로 맞다는 생각인데 국민들께서 어떤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에서 디자이너 딸이 외국 국적자임에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프랑스 국적의 재외동포이며 처음부터 법률상 취업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검토하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담당 업무가 외국인 금지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관련 법이 3~4가지 되는데 법만 보더라도 정확히 나와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생활비 공개와 관련해서도 “공직자 재산 공개 시 생활비가 평균 2,000만원 이상된 것 아니냐”며 “생활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 말하는데 역설적으로 보면 대통령이 특활비를 적게 쓰고 사비로 그만큼 쓴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굳이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돈들이 굉장히 많다”며 “관저에서 생활해보면 특활비를 줄이고 안 쓰고 그러면서 사비로 쓴 부분들에 적어도 칭찬까지는 모르지만, 이해를 해줘야 할 문제가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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