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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온실가스 43% 줄여야…'부자 나라' 역할 중요"

2100년 지구 온도 산업화 이전 대비 3.2도 상승

"화석연료 이용해 부 쌓은 선진국이 더 노력해야"

탄소배출 줄이려면 지금의 3~6배 많은 투자 필요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4일(현지 시간) IPCC 총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 IPCC 유튜브 캡처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최근 제6차 평가보고서를 낸 이후,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각국의 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지금은 기후 비상사태"라며 "(부국과 글로벌 대기업들이) 기후 변화를 외면하는 수준이 아니라 온난화의 불길에 불을 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신재생에너지가 예전보다 훌륭한 가격안정성을 보이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화석연료에 의존하면서 지구를 질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IPCC는 이날 끝난 제56차 총회에서 '제6차 평가보고서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발간한 제1·2실무그룹 보고서에 이어 나온 이번 보고서에는 각국이 현재 수준의 정책을 유지할 경우 2100년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3.2도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가 담겼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9년간 전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지역별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최빈국과 군소도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1.7tCO2eq, 4.6tCO2eq으로 전지구 평균(6.9tCO2eq)에 한참 못 미쳤다. 가난한 국가보다도 부국이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는 뜻이다.



또 보고서는 온도 상승폭 1.5도 이내라는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30년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보다 43% 줄여야 한다고 했다. 1.5도는 IPCC가 기후변화의 흐름 속에서 인류의 안전이 확보되는 한계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보고서를 공동 대표 집필한 제임스 스키아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박사는 NYT에 "각국이 즉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투데이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 특히 부유한 국가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보고서에 참여한 파티마 덴튼 국제연합대학(UNU) 아프리카자원연구소 소장은 "많은 개발도상국 내에서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정성 차원에서 부국들이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방의 국가들이 과거 화석연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부국의 반열에 올라선 만큼, '값싼 에너지'가 필요한 개발도상국에게 에너지 감축 노력을 강요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총회에서도 개발도상국들의 반발로 보고서 채택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보다 43%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3~6배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IPCC 보고서를 토대로 추산하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이 2030년까지 최대 30조 달러(약 3경 6324조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의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는 1년에 약 1조 달러 정도다. 즉, IPCC의 진단처럼 지금보다 몇 배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만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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