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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베팅한 삼전 개미 '멘붕'…최대 실적에도 신저가

삼성전자, 1분기 매출 77조· 영업익 14조…사상 최대

주가는 6만 8000원 위태 '52주 신저가'

이달 개인 1.2조 받아내…6만 전자에 저가 매수

글로벌 불확실성 주가 눌러…"2분기 반등 예상"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샵 앞.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7일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했지만 마냥 웃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약세를 보여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주가는 7거래일째 ‘6만전자’에 갇혀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6만원 대로 하락하자 이달 들어서만 1조 2000억원이 넘는 공격적인 순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주가는 바닥을 뚫으며 개인들의 손실이 커지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기준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 13조 1106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7.8%, 50.3%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한때 6만 81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오전 11시 29분 삼성전자는 6만 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월 들어 주가는 2.0%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6만전자'로 떨어지자 개미들은 물타기에 나섰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은 각각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5961억 3408만 7000원, 6344억 2662만 700원 어치를 내다팔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1조 2146억 1179만 7100원을 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악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주요 도시들이 봉쇄돼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방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불확실성 우려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올해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할 때 디램(DRAM) 성장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며 “삼성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 3000원에서 8만 8000원으로 하향했다.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주가가 2분기 내로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고 기존 악재가 2분기 내로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파운드리 수율 정상화까지 통상 6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6~7월에는 수율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도 판가 인상에 기여할 DDR5 등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2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예상치가 일제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10~15% 정도의 안정적인 주가 상승 구간이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는 주식을 바닥에서 낚는 저가 매수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회복세에 올라탈 것으로 예측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은 올 2분기 공급 부족 재진입이 예상된다”며 “낸드는 2분기 고정 가격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날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내내 주가는 하락세를 보여 충분한 조정을 거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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