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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장애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서 추락사

엘리베이터 이용 안 한 이유는 미확인

지난 3월 30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을 마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서울 혜화역에서 선전전을 하기 위해 지하철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지하철 9호선 승강장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다 휠체어가 뒤집히며 떨어져 숨졌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낮 12시 55분께 전동휠체어에 탄 50대 남성은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휠체어에 탑승한 채 에스컬레이터 위에 올라섰다. 휠체어는 에스컬레이터의 경사에 뒤집혔고 남성은 휠체어와 함께 떨어지며 크게 다쳤다. 이후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A씨가 내린 곳을 기준으로 약 25m 거리에 있었지만 이 남성은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전 다른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개통된 양천향교역은 서울교통공사가 아닌 민간사업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운영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역은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규정에 맞게 갖추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즉각 9호선 모든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앞에 휠체어 진입을 막을 수 있도록 차단봉을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에스컬레이터 앞 차단봉 설치는 현재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 사항이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들은 이동권을 비롯한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며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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