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임대왕' 총리 후보자를 검증해야 하는 민주당도 국민도 참담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가 산업부 등에서 근무하던 시절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미국 대기업으로부터 6억 원의 임대 수입을 거둔 사실까지 밝혀졌다. 한 후보 주택을 임차한 AT&T에 대해 편법 입찰, 특혜 의혹, 정경유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후보자가 공직 퇴임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면서 4년 4개월간 18억 원을 받고 지난 1년간은 에쓰오일 사외이사도 겸임하며 약 8천200만 원을 수령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전관예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관예우로 18억 원을 번 한 후보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딴지를 걸었다"면서 "청년이 18억 원을 모으려면 최저생계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78년 모아야 한다. 전관예우로 수십억 원을 챙긴 분이 최저임금에 시비를 거는 건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기 전부터 김앤장 (고문료) 20억 원, 집값 축소 신고 등 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수두룩하다"면서 "특히 집 한 채 값인 월세와 (직무의) 이해충돌 논란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중으로 당 인사청문위원을 발표한 뒤 오는 10일 첫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검증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윤석열 정부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인만큼 빈틈없는 검증으로 야당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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