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말을 아끼던 서욱 국방부 장관이 8일 규탄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러시아 규탄 입장을 낸 것보다 반박자 늦은 조치다.
서욱 국방부장관은 이날 오후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번 통화에서 레즈니코프 장관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러시아의 무력침공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표한 민간인 학살 정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서 장관은 지금까지 국방부 차원에서 이루어진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살상용 군수물자 지원 노력을 설명했다. 현재까지 지원한 물품은 방탄헬멧 및 의료품 등 총 10억원 상당의 20여개 품목 정도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한국이 제공해준 ‘인도적 지원’ 등 그간의 여러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줄 것을 희망했다. 국방부가 공개한 이날 통화 내용 중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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