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한 달 내 혈전 관련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최대 33배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미한 증상을 겪은 경우에도 그 위험성이 수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저널(BMJ)에 따르면 스웨덴 우메오대학교 의과대학은 영국, 핀란드 공동 연구팀과 함께 2020년 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약 100만 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대조군 약 400만 명에 비해 감염 30일 이내에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에 걸릴 확률이 약 33배 높았고,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위험도 5배 가량 증가했다.
또 최대 3개월까지 다리 등의 부위에 심부정맥 혈전증이, 최대 6개월까지 폐색전증이, 그리고 2개월까지 출혈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색전증은 코로나19 감염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다리 등 정맥에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폐혈관을 막아 급격한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심부정맥혈전증은 큰 정맥 안에서 혈전이 형성될 때 발생한다.
그밖에 연구팀은 심각한 중증 환자일수록, 2차와 3차 코로나19 유행에 비해 1차 유행기간에 해당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더 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런 혈전 관련 부작용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들 사이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났지만 가벼운 증상을 겪은 환자의 경우에도 그 위험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환자도 폐색전증에 걸릴 확률이 7배 높았으며, 심부정맥혈전증에 걸릴 확률도 3배 높았다. 또 폐색전증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후 최대 6개월, 심부정맥혈전증은 2~3개월 동안 그 위험성이 높게 유지됐다”고 전했다.
특히 연구진은 “6개월 이내에 갑자기 숨이 막히는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폐색전증은 치명적인 합병증이라는 점에서 그 위험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