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과 6개 광역시 간 중형 아파트 매매가격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에 나서자 서울로 ‘똘똘한 한 채’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서울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6억 1059만 원으로 6개 광역시(6억 441만 원)와 10억 618만 원 차이가 났다. 이는 2017년 5월 서울(8억 326만 원)과 광역시(3억 3608만 원) 차이인 4억 6718만 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더디게 오른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가격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지역 간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목련타운’ 전용면적 99.8㎡은 2017년 5월 11억 6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3월에는 13억 7000만 원 상승한 25억 3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기간 인천 부평구 갈산동 ‘두산' 전용면적 101.8㎡은 2억 2000만 원, 대전 유성구 상대동 ‘트리풀시티’ 전용 101.9㎡은 4억 3700만 원, 부산 금정구 구서동 ‘롯데캐슬골드’ 전용 96.4㎡은 3억 1150만 원 오르는데 그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서울의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지역 간 아파트 가격 격차는 물론, 청약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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