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업가 올렉 틴코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틴코프뱅크 설립자인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 제재 대상에 올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틴코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미친 전쟁으로 인한 단 한 명의 수혜자도 보지 못했다. 무고한 시민과 군인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장군들은 숙취와 함께 잠에서 깬 뒤 군대가 ‘형편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나라의 다른 모든 것들이 족벌주의와 아첨, 노예근성에서 나왔다면 러시아군이 어떻게 좋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들의 90%는 이 전쟁을 반대한다”며 크렘린궁 관계자들이 자신 뿐 아니라 자녀들까지도 여름에 (휴가로) 지중해에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사업가들이 남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틴코프는 “물론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Z’를 그리는 바보들도 있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10%의 바보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국들을 대상으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체면을 차리면서 대학살을 멈출 수 있도록 명확한 출구를 제시해달라. 좀더 합리적이고 인도주의적으로 (제시)해달라”고 덧붙였다.
틴코프는 영국 정부가 그를 제재대상 목록에 포함하고 개인자산을 동결한 뒤 몇 주 만에 해당 게시물을 올렸다. 그가 설립한 TCS 그룹 홀딩은 영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한편 시베리아 탄광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2006년 러시아 틴코프 은행을 설립한 틴코프는 2015년 러시아에서 15번째로 부유한 사람으로 선정되며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2020년 백혈병 투병 사실을 알리면서 은행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2월 말 이전까지만 해도 그의 자산은 44억2000만달러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지난달 포브스는 틴코프 뱅크 주가가 작년 11월 이후 급락해 그가 억만장자 지위를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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