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비판 발언을 지적한데 대해 "현장을 책임질 법무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건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문 대통령은 전날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한 후보자를 겨냥해 "(검수완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 후보자는) 국민 피해를 막겠다는 명분을 얘기한다’는 손 전 앵커의 질문에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 국민을 얘기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다"라고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 후보자는 "범죄 대응 시스템이 붕괴해 국민이 큰 피해를 볼 것이 분명한 '개헌' 수준의 입법이 '국민 상대 공청회' 한번 없이 통과되는 것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달 13일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법안 처리 시도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수완박 입법에 반대의사를 표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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