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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넘은 쏘니, 살라도 넘을까

레스터전서 리그 18·19골 폭발

차범근 최다골 기록 훌쩍 넘어

4경기 남기고 득점 1위와 3골차

팀 4위·득점왕 두토끼 '정조준'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 두 번째)이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기회는 단 4경기. 차범근을 넘은 손흥민(30·토트넘)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잔뜩 압박했다. 살라를 넘어 아시아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찍고 토트넘의 톱 4까지 이끄는 장밋빛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다.

손흥민은 1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1~2022시즌 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돕고 후반 연속골을 뽑아 토트넘의 3 대 1 승리에 앞장섰다.

2골 1도움을 한꺼번에 올린 손흥민은 올 시즌 EPL 공격 포인트를 19골 7도움으로, 공식 경기 전체 기록을 20골 8도움(유로파 콘퍼런스 1골 1도움 포함)으로 늘렸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한국인 유럽 정규 리그 한 시즌 최다 17골 기록(1985~1986 독일 레버쿠젠)을 가뿐히 넘어선 손흥민은 올 시즌 EPL 득점 공동 2위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7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밀어내고 단독 2위(19골)로 올라섰다.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22골·리버풀)와 3골 차다.



이날 승리로 잠깐 EPL 4위로 올라갔던 토트넘은 아스널이 웨스트햄을 2 대 1로 꺾으면서 5위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4경기를 남긴 가운데 4위 아스널에 2점 뒤진 5위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를 위해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과 아스널은 남은 4경기를 모두 결승처럼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8일 리버풀 원정, 13일 아스널과 홈경기, 15일 번리와 홈경기, 23일 노리치 원정을 남겼다. 운명의 맞대결 장소가 홈이라는 점, 노리치가 이미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팀이라는 점 등은 토트넘에 희망적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기량을 되찾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당장 다음 경기에서 살라와 맞대결을 벌인다.

전반 22분 코너킥으로 케인의 헤딩 선제골을 도운 손흥민은 1 대 0이던 후반 15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내준 패스를 왼발 터닝 슈팅으로 결정지었다. 2 대 0이던 후반 34분에는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 차기로 원더 골을 뽑았다.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경기 MVP)로 뽑혔고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도 양 팀 최고인 9.8점을 받았다. 득점왕 욕심에 대한 현지 취재진 질문에 손흥민은 “기회가 나면 늘 골을 넣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득점왕은 늘 나의 꿈”이라면서도 “그러나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나는 챔스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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