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가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3일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시작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늘 오전 8시부터 3호선 및 4호선에서 전장연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가 있을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3호선 및 4호선 열차 운행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전장연 측은 삭발식을 진행한 이후 8시 40분부터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지하철 객실 안에서 시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열차 지연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장연 측은 지난 21일과 22일 서울 경복궁역 등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를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문을 전달하고, 추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약속하면서 4월 25일부터 5월 2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추 후보자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보조금법 제외 대상인 (장애인) 특수운송사업비를 보조금 대상 사업으로 지정해달라’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요청에 “국회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운영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 만큼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되도록 관련 시행령을 개정토록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장연은 추 후보자의 발언에 반발했다. 전장연은 2일 성명서를 내고 “추 후보자의 답변은 전장연이 요구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정 중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에 대한 약속 어음을 하나 발행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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