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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덮친 'U의 공포'…한화 사장단 긴급회의

[10대그룹 '컨틴전시 플랜' 가동]

☞U의 공포 : 불확실성 공포

인플레·금리·전쟁 복합위기에

원가부담 최소화 등 현안 점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경영 상황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중국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복합 위기가 덮치면서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주요 그룹들은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컨틴전시플랜(비상 대응) 계획을 세워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토탈에너지스 등 한화그룹 유화·에너지 사업 부문은 전날 사장단 회의를 열어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영 현안을 점검했다. 사장단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물류 대란, 금리 상승 등 위기 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보고 선제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는 “유가를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비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에 앞서 현대중공업그룹도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당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앞으로의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것과 차원이 다를 수 있으므로 사별로 ‘워스트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검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재계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최근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재료비 인상 압박은 1분기보다 2분기 이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비상 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경영 항목별 중점 추진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LG·SK·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 등 다른 주요 그룹들도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신성장 분야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비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지주가 바이오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등 각 그룹 지주사가 위기 돌파를 위한 성장 동력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통화 긴축 등으로 기업들이 당면한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됐다”며 “선제적 세제 지원과 규제 개혁으로 기업들이 경영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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