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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정치 교육감은 더 이상 필요없어…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겨달라"

박선영·이주호·조전혁 중 단일후보와 '원샷 단일화'

"교육감 직선제 폐지하고 러닝메이트제 도입헤야"

고교 진로교육 강화하고 대학도 연구·교육형 분리

방과후전문학교 도입해 '토털 에듀케어' 제공할 것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6월1일 제8회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중도·보수 진영의 박선영·이주호·조전혁 예비후보가 지난 8일 ‘3자 단일화’에 합의했다. 중도·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조영달 예비후보는 단일화에 불참했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세 명이 단일화하면 그 (단일) 후보와 ‘원샷’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4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주호·박선영 예비후보는 교육감 후보 자격이 없다”면서 “조전혁 예비후보는 어찌됐던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가 선출한 단일 후보인 만큼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달 예비후보는 인터뷰 내내 "정치 교육감은 더 이상 필요없다"면서 “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겨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달 21일 교육감 선거에 ‘올인’하겠다면서 33년 재직한 서울대 사범대 교수 직을 사직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조 예비후보는 “교사로 활동하다 그만둔 제자들이 찾아와서 학교 현실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펑펑 우는 것을 보고 오랜 세월 사범대에서 교사를 양성한 사람으로서 현장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교육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교수 직을 던졌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성형주 기자


-정치 교육감은 더 이상 안된다면서 교육자가 교육감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인식하는 바다. 교육은 교육자가 맡아야 문제가 해결된다. 현장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극명한 차이가 있다. (정치적인) 구호만 외치다가는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뿐이다. 교육감은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평가 등 모든 교육과정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나는 교사 생활부터 교수로 40년 가까이 근무하며 교육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교육은 정치적 중립이 강조되지만 교육감 선거는 매우 정치적이다.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되고 있다.

“나는 이미 4년 전 선거에서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자고 주장했다. 현행 교육감 선거는 정치인이 아니고서는 치르기 힘든 구조다. 굳이 대안을 제시하면 지방자치단체장과 동반 출마하는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지자체장의 당선에 교육감 후보의 경쟁력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무나 러닝메이트로 지명하지 못한다. 교육감 직선제는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서울교육, 한국교육의 문제는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창의성과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우리 교육은 획일성과 평등성이 너무 강조되면서 틀이 무너졌다. 미래를 위한 비전과 청사진이 없다. 기초학력 부진, 교육 격차 심화, 사교육비 증가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해방 이후 80년 가까이 지나면서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학교는 6·3·3·4 학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량생산 시대가 지나고 저출산으로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작은 집단이 중요해졌지만 여전히 대량생산시대의 표준화된 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교육 구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는 입시기관이 아니라 진로교육을 전문으로 하고, 대학도 연구중심과 교육중심으로 나누면 새로운 입시 틀을 만들 수 있다.”

-학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학제 개편을 제안한다. 고등학교 2년은 공통교육을 하고 나머지 1년은 진로학교 형태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고등학교를 입시기관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학생 절반은 대학 진학 보다는 취업이나 다른 길을 가고 싶어 한다. 그 길을 학교가 열어줘야 한다.”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성형주 기자


-한국 교육의 많은 문제는 서열화된 대학 구조에서 기인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위기에 처했다. 해법을 제시한다면.

“연구형 대학과 교육형 대학으로 분리해야 한다. 규모가 큰 대학은 연구형 대학으로 대학원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들 대학은 학부생을 줄이되 관련 시설은 평생교육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 특히 지방 대학은 산업계 수요와 지역 수요에 맞춰 전문화·특성화해야 한다. 대학을 억지로 줄이고 없애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의 지식·지능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대학 혁신은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통령과 각 시도교육감, 대학 관계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같은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내가 교육 개혁, 대학 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서울교육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과거의 교육은 단순히 가르치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학습이 확대되면서 개별 학생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담을 통해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방과후에 뭘 해야할지가 관건이다. 아이들이 학교 공간에 머무는 한 종합적으로 돌봐야 한다. 학생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서는 방과후에도 또 다른 학교가 있어야 한다. ‘방과후전문학교’라고 부르겠다. 진로, 적성, 과외, 돌봄 등의 영역을 모두 흡수하는 형태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충분히 케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식 교육과정과 이외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토털 에듀케어’를 제공해야 한다.”

-다른 교육감 후보들도 방과후학교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방과후전문학교는 기존 학교와 전혀 다른 학교 개념이다. 학생에 대한 모니터링과 상담이 강화되는 형태다. 지역사회·대학과 연계하고 학부모와도 협력해서 운영한다. 인력체계도 다르다. 관리자와 교사를 따로 뽑아야 한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방과후전문학교가 정식 학교와 소통하는 것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가 아니라 성장을 도와주는 학교다. 기존 교육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학원 보다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학교마다 방과후전문학교를 따로 두려면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중앙정부의 한정된 재원으로는 할 수 없다. 민간부문과 협력해야 할 것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가 관심사다. 단일화에 나설 것인가.

“단일화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교육계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나는 교육계가 중심이 된 유일한 단일화 기구인 서리본의 단일 후보다. 조전혁 후보는 어찌됐던 교추협의 공식 단일후보다. 그와는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주호·박선영 예비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행태는 논리적으로나 윤리적으로도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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