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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살아났다…롯데쇼핑 영업익 11%↑

[1분기 매출 2.8% 감소에도 당기순익 흑자전환 '선방']

하이마트·이커머스 회복세 더뎌

증권사 기대치 크게 못미쳤지만

자회사 합병 등 일회성 비용 불구

백화점·마트 수익성 개선 긍정적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쇼핑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1분기 영업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1.2% 늘고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이번 영업이익이 1266억 원을 기록하며 세자릿수(105%) 신장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e커머스 부문의 부진과 백화점·마트의 일회성 비용 발생(자회사 합병), 연결 법인(지분 소유)인 롯데하이마트의 적자 확대가 복병으로 작용해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아쉬움이 남는 수치지만, 롯데쇼핑은 사업의 양대 축인 백화점과 마트가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실적 개선을 위한 조직 정비 및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1분기 매출 3조 7708억 원, 영업이익 68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2%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691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 해 1분기엔 40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해외 소비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명품과 패션 매출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마트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백화점은 매출 7400억 원, 영업이익 10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4%, 2.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규 사업을 위한 자회사 4개(롯데인천개발·롯데타운동탄·롯데송도쇼핑타운·롯데쇼핑타운대구) 합병으로 일회성 비용인 취득세 161억 원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신장한 만큼 올해부터 긍정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롯데쇼핑 측 설명이다.

마트는 강도 높은 매장 개편 및 구조조정의 효과가 발휘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이 0.4% 늘어난 1조4810억 원을 올린 가운데 영업이익은 160억 원을 기록하며 무려 1662.1%나 성장했다.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4개 자회사 합병에 따른 취득세 16억 원이 발생했지만, 전년 1분기 희망퇴직 비용(44억 원) 효과가 사라지고 롭스 손익 개선(49억 원), e커머스 거버넌스 조정 등에 따른 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해외 사업 진출 국가의 영업 환경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쇼핑 부문의 또 다른 축인 슈퍼는 점포 효율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21% 줄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장을 29개 줄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2억 원, 25억 원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지 않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롯데쇼핑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결정적인 원인은 롯데하이마트였다. 하이마트는 1분기 매출이 12% 줄어든 841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60억원에서 -8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 특수로 지난 2년간 집중된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이밖에 홈쇼핑은 송출 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이 1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커머스인 롯데온도 영업손실이 지난해 290억 원에서 450억 원으로 불어나며 손실 규모를 키웠다.

롯데쇼핑은 주요 채널의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및 엔데믹(펜데믹의 풍토병화)을 겨냥한 사업 강화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약 2조 원을 대형마트와 백화점 신규 투자에 활용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한다. 올해만 백화점 부문에 5476억 원, 할인점 부문에 1704억 원을 풀어 전면 재단장에 나선다. 점포 리뉴얼은 물론,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은 용도 변경하거나 과감하게 없애는 강력한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롯데쇼핑은 최근 몇년 간 한한령, 코로나19, 총수 부재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일로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나섰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재를 전격 영입하며 그야말로 새 피 수혈에 나선 것이다. 수장 자리에 홈플러스와 DFI리테일 그룹 대표 출신 김상현 대표를 선임했고, 백화점 부분에도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대표를 데려왔다. 새로운 발상과 시도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변화였다. 뼈를 깎는 점포 구조조정과 매장 리뉴얼 작업도 펼쳤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문을 연 시그니처 매장 ‘제타플렉스’와 창고형 할인점 ‘롯데마트 맥스’ 등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특히 제타플렉스는 와인전문매장 ‘보틀벙커’를 함께 선보이며 개점과 동시에 인기를 끌었다. 1분기 실적 개선의 주역인 롯데마트는 올해 30여개 점포를 추가로 리뉴얼하면서 전문 매장 콘셉트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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