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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날씨 좋은데?…푸틴은 왜 '둠스데이' 에어쇼 취소했을까

러시아 핵전쟁 지휘 통제기 IL-80 등 등장 안해

러시아 정부 "날씨 탓" 설명했지만 모스크바 '쾌청'

"서방의 후속 대응 우려, 핵전쟁 긴장 피해" 분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7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EPA스푸트니크연합뉴스




9일 러시아의 2차대전 승리 기념일(Victory day·전승절)에서 애초 등장이 예고됐던 러시아의 핵전쟁 지휘통제 항공기 '일류신(IL)-80'는 찾을 수 없었다. 러시아 정부는 일기예보 상 에어쇼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승절 행사 당시 날씨가 쾌청한 편이었던 만큼 에어쇼를 중단한 배경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러시아가 전승절을 맞이해 기획했던 군용 항공기 시험 비행이 모스크바는 물론 우럴지역의 예카테린부르크부터 발트 연안의 칼리닌그라드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 정부는 전승절 77주년을 기념해 로스크바에 상공에서 77대의 러시아 군용기가 비행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이 가운데는 공중지휘통제기 IL-80도 포함됐다. IL-80은 핵전쟁이 발발했을 때 군 수뇌부가 탑승해 전쟁을 지휘통제하기 위해 1980년 대에 개발한 항공기다. 러시아 핵전쟁 지휘능력의 상징이며 운명의 날(Doom's day)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둠스데이는 지난 7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 예행연습에까지 등장했지만 이날에는 기상에 따른 에어쇼 취소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유리 표도로프 러시아 군사 분석가는 모스크바 뿐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서 에어쇼가 취소됐다는 점과 관련 "온 나라에 걸쳐 허리케인이 있었을리는 없다"며 "날씨탓은 그럴듯 하지 않다"고 했다. NYT도 전날 러시아 국영 기상예보기관이 언론사인 인타르팍스에 날씨가 에어쇼가 적합할 것이라고 했던 점을 언급했다.

유리 표도로프 분석가는 "러시아가 공중지휘센터를 동원해 핵전쟁의 긴장감을 높이지 않기로 했을 것"이라며 "또는 (서방의) 후속 대응을 우려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지상군 사령관인 올레크 살유코프 장군은 "공중 퍼레이드 동안 9개의 공군 비행장이 사용되는데, 모스크바 중심부는 날씨가 좋아보일 수 있지만, 도시 밖은 그렇지 않다"며 "나머지 퍼레이드 만으로도 이미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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