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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1억명 확진" 경고나오는데…마스크 벗은 한국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빠르게 확산 중

전파속도 27% 빠르고 면역회피 영향도

국내에서도 검출…“당분간 감소세 지속”

어린이날인 5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시민들이 게이트가 열리자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올해 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억 명이 확진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우리나라 정부는 당분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새 변이가 등장하는 만큼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관측이다.

9일 CNN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 시각)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올해 가을과 겨울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신규 확진자가 1억여 명 발생하고 사망자도 쏟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보건 당국은 지난 1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까지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대부분의 주가 3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해제했다.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 속도가 25~27% 빠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의 출현으로 감염자 수는 다시 폭증하고 있다. 아미노산 변이가 BA.2보다 2개 많은 31개로 확인돼 전파력과 면역회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해당 변이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최소 15개국에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싱가포르에서도 2명이 확진됐다.

우리나라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유행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며 당분간 급격한 확진자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당분간 (확진자 수가)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감소세가 종식까지 갈 수 있는 상황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수가 면역을 보유해 유행이 줄어들고 있지만, 감염되지 않은 분들 사이에서 소폭 감염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새로운 변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위험 요소다. 국내에도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유행한 BA.2.12.1이 처음 유입됐다. 이 감염자는 3차 접종까지 마친 50대 여성으로,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해 17일 확진됐다.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인 XE 1건과 XM 1건도 추가로 확인돼 당국이 관련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감염력으로 획득한 면역이 저하되고 방역이 완화되면서 올해 가능부터 대유행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은 “하반기에 다른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 가을철부터 내년 초까지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획득한 면역과 백신 접종 후 생긴 면역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만큼 우리나라도 하반기 변이 등으로 인해 확진자 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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